“끔찍해” 지하실에 처박아둔 그림, 알고보니 88억 피카소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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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한 가정집에 60년 넘게 방치돼 있던 그림이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작품으로 보인다는 감정을 받아 화제다.
5일(현지시각) AP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폼페이의 한 가정집 지하실에서 피카소 작품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발견됐다.
로쏘는 중학교 교과서에서 피카소의 작품을 보고, 집에 걸려있는 그림이 중요한 작품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으나 부모는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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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품 인정 위한 ‘최종 판단’ 남겨둔 상태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이탈리아 한 가정집에 60년 넘게 방치돼 있던 그림이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작품으로 보인다는 감정을 받아 화제다.
그림의 가치를 처음 알아본 건 이 집의 아들 안드레아 로 로쏘(60)로 빨간 립스틱을 바른 여성 얼굴의 비대칭적인 모습이 인상적인 유화였다. 그는 “이탈리아 남부 카프리섬 출신인 아버지가 1962년 우연히 이 그림을 발견해 폼페이로 이사 올 때 가져왔다”며 “이후 이 그림은 수십 년 동안 우리 집 거실 벽 값싼 액자에 걸려 있었다”고 말했다.
로쏘는 중학교 교과서에서 피카소의 작품을 보고, 집에 걸려있는 그림이 중요한 작품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으나 부모는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풍경화를 좋아하던 로쏘의 어머니는 이 그림이 “끔찍하다”며 처분하려 했고 이 그림은 한동안 지하실에 방치돼 있었다.
부모를 설득시키지 못한 로쏘는 20대가 된 이후 동생과 함께 직접 이 그림의 진위를 확인하기로 했다. 먼저 이 그림을 파리 피카소 미술관에 가져갔다. 미술관 직원들은 로쏘가 가져온 그림을 보고 “진품일리 없다”고 했으나, 더 자세한 검토를 위해 그림을 남겨두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로쏘는 그림을 맡기지 않았다. 그는 이후로도 수년 동안 그림의 진위를 확인하려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사기꾼들에게 속아 돈을 빼앗기기도 했다.
재단은 로쏘가 감정을 의뢰한 그림에 사용된 물감이 피카소가 해당 시기에 사용한 물감과 일치하고, 그림 왼쪽 위에 있는 서명이 피카소의 것이 맞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카디아 재단 관계자는 “몇 달 동안 피카소의 원본 작품과 비교하면서 감정 작업을 벌였다”며 “피카소의 서명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고 서명이 허위라는 증거는 없었다”고 전했다.
또 피카소가 카프리섬을 자주 방문했으며 이 그림이 피카소의 연인이자 사진작가였던 도라 마르를 모델로 한 작품으로 보인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를 토대로 전문가들은 이 작품이 1930년에서 1936년 사이 완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림은 현재 밀라노에 있는 금고에 보관 중이며, 진품 인정을 위해 스페인 말라가에 있는 피카소 재단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아카디아 재단 측은 만약 이 그림이 피카소의 작품이 맞다면 약 660만달러(약 87억 5000만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원 (bliss24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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