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장애인 활동지원사라 믿었는데"‥집안에서 학대 당한 아내
[뉴스데스크]
◀ 앵커 ▶
뇌출혈로 쓰러져 중증장애인이 된 아내를 돌보려고, 정부가 지원하는 '장애인 활동지원사'를 불렀는데, 학대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폭행과 욕설이 영상으로 남았지만 활동지원사는 학대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제보는 MBC, 조건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장애인 활동지원사가 거동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 도 모 씨를 일으켜 세웁니다.
도 씨가 바닥 쟁반에 있는 음식을 밟자 활동지원사는 도 씨를 바닥에 던지 듯 내려놓더니 발로 차고 소리를 지릅니다.
누워있는 도 씨를 안아서 옮기는 대신 목을 잡아 끌더니 좌우로 거세게 흔들어 당깁니다.
도씨를 비하하는 호칭도 서슴치 않습니다.
[박 모 씨/장애인 활동지원사 (음성변조)] "돼지야. 돼지야."
지난달 초, 도 씨의 남편이 아내 발등에 멍자국이 난 걸 이상하게 생각해, 방에 설치된 '홈 카메라'를 확인했다 발견한 모습들입니다.
[천 모 씨/중증장애인 남편] "(방어) 능력이 아예 없거든요. 도망도 못 가죠. 때리면 때리는 대로 맞죠.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너무 분노가 치밀었고…"
밥을 먹여주던 활동지원사가 도 씨의 발을 세게 내리찍는 모습도 확인됐지만 활동지원사는 도 씨가 혼자 넘어져서 생긴 멍이라고 했습니다.
[박 모 씨/장애인 활동지원사 (음성변조)] "바닥에 약간 닿았어. 아까 웃으면서 넘어가 더만…잡다 잡았는데 못 잡았어."
보석 디자이너였던 도 모 씨는 약 11년 전 회의중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신체 일부가 마비되고, 중증 지적장애도 갖게 됐습니다.
[천 모 씨/중증장애인 남편] "(아내가) 굉장히 똑똑한 그런 사람이었었는데…시설에 보내라 이렇게 하는데 제가 아직까지는 감당을 할 수 있어서.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았던 거고요."
한 달가량 도 씨를 돌봤던 활동지원사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모두 찍혔는데도 학대행위를 부인했습니다.
[박 모 씨/장애인 활동지원사 (음성변조)] "카메라 있는 것 아는데 어떻게 그걸 폭행을 하겠습니까. 내가 사과하잖아요. 어쨌든 간에."
취재진에게도 "옮기는 중에 힘이 부쳐 넘어지거나 목이 막힌 것 같아 등을 쳐준 적이 있을 뿐"이라면서 욕설이나 돼지라는 호칭에 대해서도 "이곳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장애인 활동지원사는 5일 교육에 현장실습 3일 정도면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중증장애인의 경우 활동지원사 월급은 일부 본인 부담금을 제외하면 정부에서 지원됩니다.
장애인 활동지원사를 소개해 준 복지센터는 사과했습니다.
[복지센터장 (음성변조)] "직원 교육을 잘못 시켜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하게 돼서 너무너무 죄송하고…"
도 씨의 남편은 장애인 활동복지사를 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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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이유승
조건희 기자(condition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8309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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