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5년 문제없다"던 거포 예비역 컴백…'0.387' 日 투수들 폭격하며 복귀 인사

김민경 기자 2024. 10.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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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5년은 문제없다."

2022년 스프링캠프 때였다.

두산 스카우트팀이 김동준을 2022년 1라운드로 지명했던 이유는 좌완 투수로 쓰기 위해서였다.

신인 때부터 키 193cm, 몸무게 100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해 거포 육성을 탐낼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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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동준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앞으로 15년은 문제없다."

2022년 스프링캠프 때였다. 당시 두산 베어스를 이끈 김태형 감독(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외야수 거포 유망주들을 두루 살펴보면서 앞으로 15년은 걱정 없는 전력이라고 평했다. 김 감독이 꼽은 유망주는 김대한(2019년 1차지명) 홍성호(2016년 4라운드) 강현구(2021년 3라운드) 김동준(2022년 1라운드) 등 4명이었다.

그중 김 감독이 잠재력을 가장 높이 평가했던 유망주는 김동준이었다. 두산 스카우트팀이 김동준을 2022년 1라운드로 지명했던 이유는 좌완 투수로 쓰기 위해서였다. 당시 구단은 좌완 갈증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 그런데 팀에 합류한 김동준을 직접 지켜보니 타격 재능을 포기하기가 너무도 아까웠다. 신인 때부터 키 193cm, 몸무게 100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해 거포 육성을 탐낼 만했다.

무엇보다 김동준의 스윙을 지켜봤을 때 "김동주를 떠오르게 한다"는 호평이 있었다. 김동주는 1998년 OB 베어스(현 두산) 1차지명 출신으로 프로 통산 타율 0.309(5540타수 1710안타), 273홈런, 1097타점을 기록한 우타거포 3루수였다. 물론 김동주의 타격 임팩트를 따라가려면 김동준은 아직 다듬을 게 매우 많은 어린 선수였지만, 잘만 육성하면 김재환의 뒤를 이을 국내 4번타자도 가능할 것이란 희망적인 평가가 나올 정도로 가진 재능이 빼어났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김동준은 2022년 데뷔 첫해부터 애를 먹었다. 퓨처스리그 75경기에서 타율 0.163(208타수 34안타)에 그쳤는데, 홈런 1개를 생산하면서 삼진은 92개를 기록했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외야 수비도 다듬을 게 많아 1군에서 경쟁력을 얻기 쉽지 않았다. 김동준이 흔들릴 수도 있었던 시기에 두산은 빠르게 군 문제부터 해결하게 했고, 올 시즌 도중 전역해 다시 팀에 합류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36경기에서 타율 0.236(123타수 29안타), 2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여전히 1군의 부름을 받진 못했지만, 신인 때보다는 나은 기량을 보여줬다.

▲ 두산 베어스 김동준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동준 ⓒ 두산 베어스

김동준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무대에서 펄펄 날며 다음 시즌 기대감을 더더욱 높이고 있다. 23일까지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7(31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정교한 제구력을 자랑하는 일본 프로야구 2군 투수들을 상대로 낸 결과라 더 의미가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미야자키 현지에서 김동준의 타격을 지켜본 뒤 "타석에서 스트라이크존 설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윙 궤도가 좋게 설정되고 있다. 특히 초구부터 적극적인 스윙으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칭찬했다.

두산은 최근 젊은 야수들이 빠르게 성장하지 못해 걱정을 안고 있는 구단이다. 김동준처럼 최근 상위 지명된 야수 유망주들을 빠르게 입대시켜 군 문제부터 해결하게 하면서 생긴 공백도 있지만, 김대한 안재석(현 군 복무) 등 팀이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했던 야수 유망주들이 기대만큼 주축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계산이 꼬이기도 했다. 또 김재환 양의지 양석환 강승호 등이 막혔을 때 일발 장타력을 날릴 수 있는 젊은 야수들이 거의 안 보이는 상황이다. 김동준이 교육리그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다음 시즌에는 1군에서 기회를 노려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두산의 미래를 이끌 거포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김동준은 프로 4년차가 되는 내년에는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1군에서 충분히 얻을 수 있을까. 일본에서 화려한 복귀 인사를 하면서 3년 전처럼 다시 한번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두산 베어스 김동준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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