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의 아시아 정상 탈환 도전이 '숙적' 일본의 높은 벽에 가로막혔습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1-4로 완패했습니다. 2015년 이후 이어온 '한일전 무승'의 사슬은 11년째(10경기 4무 6패) 이어지게 됐습니다.

"치명적인 후방 빌드업 실수" 전반에만 2실점... 일본의 '질식 압박'에 무너진 수비 라인
경기는 초반부터 일본의 페이스였습니다. 한국은 수비 숫자를 5명까지 늘리며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들고 나왔으나, 일본의 정교하고 강한 전방 압박에 속수무책으로 흔들렸습니다.

전반 15분, 뼈아픈 실책이 터졌습니다. 수비 진영에서 노진영의 패스를 받은 김신지가 압박에 밀려 공을 빼앗겼고, 이를 가로챈 일본의 우에키 리코가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이어 전반 25분에는 하마노 마이카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며 순식간에 승부의 추가 기울었습니다. 신상우 감독은 전반 41분 전유경을 빼고 손화연을, 추가시간에는 지소연까지 조기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유효 슈팅 제로의 굴욕" 강채림의 만회골은 있었지만... '클래스 차이' 극명했던 90분
냉정하게 분석하자면, 이날 경기는 '체급 차이'가 느껴진 한 판이었습니다. 전반 내내 한국은 단 3개의 슈팅에 그쳤고, 그마저도 골문으로 향한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일본은 점유율을 장악한 채 끊임없이 한국의 배후 공간을 공략했습니다.

후반 30분 구마가이 사키에게 세 번째 골을 내준 뒤, 후반 33분 강채림이 환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린 장면은 유일한 위안거리였습니다. 이는 일본의 이번 대회 첫 실점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추격의 기쁨도 잠시, 3분 만에 지바 레미나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한국의 추격 의지는 완전히 꺾였습니다. 수비 집중력 부재와 세밀한 패스워크의 부족이 1-4라는 참혹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2027 브라질 월드컵·2028 LA 올림픽 진출권 확보... '절반의 성공'
비록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신상우호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이번 대회 4강 진출로 2027 브라질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거머쥐었고, 8강 진출 시점에 이미 2028 LA 올림픽 최종예선 티켓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호주 등 아시아 최강국들과의 격차를 실감한 만큼 세대교체와 전술적 보완이라는 숙제는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지소연 등 베테랑들의 뒤를 이을 확실한 공격 자원 발굴과 고질적인 수비 불안 해소가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결정지을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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