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기술과 ‘상생 플랫폼’으로 소상공인 성장 지원한다
'자체 브랜드' 강화 위한 맞춤 컨설팅 제공
상생 위한 '임팩트 펀드' 6년간 1조원 투입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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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컬(Be Local)'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현지인(로컬)처럼 누비게 하자는 네이버의 캠페인 이름이다.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지역 음식점, 카페, 문화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렌터카와 고속버스를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주며 한국의 '로컬'을 보다 저렴하게 즐기게 하잔 취지다.
최근 네이버의 비로컬은 지역 소상공인의 디지털 결제나 마케팅을 도와 '지역 브랜드'를 성장시키자는 차원으로 확장됐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북 경주시의 한복판에도 비로컬이 자리를 잡았다. 네이버는 황리단길 같은 경주 주요 상권에 네이버페이 통합 단말기인 '엔페이(Npay) 커넥트'를 시범 도입했고, 인공지능(AI)에 기반한 광고 기법 컨설팅을 제공했다. 리뷰 작성을 위한 이벤트를 기획하거나 멤버십 제도를 직접 관리하기에는 너무 바쁜 소상공인을 위해 네이버의 기술력과 플랫폼을 활용한 종합 설루션을 제공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28일 경주 황리단길의 비로컬 상점을 찾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로컬 소상공인과 콘텐츠가 지역 대표 브랜드와 상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AI를 포함한 기술과 디지털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네이버는 소상공인과의 상생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상공인이 네이버가 구축한 디지털 생태계 안에서 자생력을 갖추고 '나만의 브랜드'를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표로, AI와 금융을 아우르는 폭넓은 지원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광고 효율 2,780% 급증한 판매자도

네이버가 강조하는 대표적 상생 분야는 광고다. AI가 촉발한 변화의 물결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지만, 새 기술을 영업에 적용할 여력이 없는 소상공인도 많다. 전문가 손길이 필요한 광고의 영역이 특히 그렇다. 그래서 네이버가 최근 개발한 디지털 옥외광고 설루션인 '애드부스트 스크린'엔 옥외광고에 대한 진입 장벽을 AI로 낮추자는 발상이 담겼다. 광고판의 비율에 맞지 않는 이미지를 만들어 넘겨도, AI가 자동으로 화면에 맞게 편집을 한다.
네이버의 생태계 안에서 성장한 소상공인은 AI 광고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내에서 '새싹', '파워' 등급으로 승급한 판매자에게 각각 30만 원과 100만 원의 '성장 마일리지'를 제공하는데, 이 성장 마일리지를 '애드부스트 쇼핑'에 활용할 수 있다. 애드부스트 쇼핑은 AI가 판매자의 상품 특성을 분석해 자동으로 광고를 내는 시스템이다. 시범 운영에선 광고 효율(ROAS)이 최대 2,780%까지 급증하는 성과를 거둔 판매자도 있었다.
소상공인 컨설팅 성황... 경쟁률 27대 1
네이버는 소상공인이 단순한 판매자를 넘어 고유한 브랜드를 가진 사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 지원을 제공한다. 'SME 브랜드 런처'는 브랜드 구축을 바라는 소상공인(SME)에게 1대1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브랜드에 스토리를 부여하는 전략을 세우게 돕는다. 사업자 30명이 4개월간 컨설팅을 받았더니 거래액이 50%나 성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고유 브랜드를 바탕으로 성장을 극대화하려는 사업자를 위한 '브랜드 부스터'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고 있다. 2024년 100여 개 사업체를 모집하는 공고에 2,700여 개의 업체가 지원했다. 데이터 분석, D2C(소비자 직접 판매), 광고 전략 분석 같은 교육을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업자의 평균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노쇼' 줄이는 스마트 플레이스... '빠른 정산'도
플랫폼 자체의 편의 기능도 소상공인의 사업에 도움이 된다. 지난해 7월 기준 261만 개의 업체가 이용 중인 네이버의 '스마트 플레이스'는 이제 소상공인 사이에서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예약, 주문, 쿠폰 등 다양한 기능이 무료로 제공되는데, 특히 핵심 기능인 '네이버 예약'은 노쇼(No-Show·예약 부도) 비율을 획기적으로 낮춰 소상공인들의 매출 관리를 돕고 있다. 2015년 예약 서비스 도입 후 10년간 누적된 예약 건수는 5억 건에 달한다.
자금 회전이 중요한 소상공인을 위한 '네이버페이 빠른 정산' 서비스도 있다. 배송 완료 다음 날이나 결제 완료 후 3일 만에 대금을 정산해 주는 서비스로, 2020년 도입 이후 약 12만 명의 소상공인에게 40조 원 넘는 대금이 지급됐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소상공인들이 얻은 비용 절감 효과만 약 1,8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빠른 정산 서비스 이용 사업자의 93%는 영세·중소사업자였다.

플랫폼 수익 다시 소상공인에 투자
네이버는 플랫폼을 통해 거둔 수익을 다시 소상공인과 창작자 육성에 투자하며 분수효과를 거두고자 한다. 우선 소상공인의 성장을 지원할 '임팩트 펀드'가 향후 6년간 1조 원 규모로 집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의 '글로벌 사업 성장'을 본격 지원한다는 게 네이버의 목표다.
네이버는 최 대표를 중심으로 '임팩트 위원회'를 구성해 소상공인과 콘텐츠 창작자들이 AI 시대에 소외되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돕는 '임팩트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세계 시장 진출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자 하는 사업자를 본격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사업을 고도화하는 사업자를 지원하는 '라운드업 리그'에는 한국의 미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낸 화장품, 비건 디저트 기업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 가능한 사업자들이 선정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소상공인과 로컬 사업자가 디지털 생태계 안에서 자생력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과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왔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생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가겠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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