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 구멍 하나만 뚫어주세요" 했더니.. 헉! 무슨 일이야?!

안녕하세요^^ 결혼 8년 차 이쁜 두 공주를 키우고 있는 디어블리네입니다. 저희는 신혼집 이후로 첫 이사인데요. 아이들이 더 넓은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넓은 평수로 이사 계획을 해서 리모델링을 하고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D

신축 아파트의 로망도 있었지만 한 동네에서 몇 년 살다 보니 인프라가 잘 형성된 곳이라 아이들 키우기가 너무 좋아서 옆 단지로 이사를 결정했어요. 90년대 지어진 구축 아파트라 턴키로 진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닿아 저희 집을 소개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첫 이사이니 만큼 나름대로 공간 하나하나를 고심해서 인테리어 하였는데요 이제부터 두 공주와 함께 살고 있는 저희 집을 소개해보도록 할게요^^

도면

저희집은 방 4개, 화장실 2개, 드레스룸 1개로 구성된 90년대 구축 아파트입니다. 우선 업체 선정을 하는 과정에서 엄청 고민하고 많이 알아봤어요. 사실 무몰딩, 무문선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지만 예산도 그렇고 기간도 안되어서 포기했어요ㅠ

아무래도 구축이다 보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단열과  난방, 누수 같은 것들을 꼼꼼히 체크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디자인에 대해서 잘 소통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알아보는 도중에 마침 그 두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 있어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4주 기간 동안 스트레스 하나 없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너무 즐겁게 인테리어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업체 선정은 너무 탁월한 선택이었답니다.

올수리 견적은 전에 사시던 분이 20년 전에 올수리를 하신 상태라 아트월이나 대리석이 많이 붙어 있었어요. 방마다 거의 붙박이장이 있어서 철거비도 만만치 않았고요. 자재값이 올라서 생각했던 금액보다는 두배나 많았지만 그래도 들어가는 김에 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진행하게 되었어요. 금액은 8000만 원 대 정도 들었습니다.

저희가 한 시공내용은 전체 천장 시공, 3인치 조명, 3연동 중문, 실링팬 시공, 주방 미드웨이(600*600각), 화장실 전체( 600*600각), 나투스 그란데 바닥, 전기 공사, 필름 시공, 주방 시공, 페인트, 가구 등입니다.

공간 하나하나 정말 몇 달 동안 매일을 고민하고 디자인해보고 디자인실장님과 이야기하고 진행한 것 같아요. 실측하기 전에 도면을 보면서 제가 하고 싶은 디자인을 이야기하면서 동선이나 저희 가족의 니즈에 맞춰서 디자인 설계를 하였어요. 기본적으로 하얀 도화지에 포인트를 살짝씩 주고 싶었고요.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깨끗하고 따뜻한 느낌과 더불어 홈 카페 느낌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타일 같은 경우는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게 유행에 타지 않게 하려고 했어요. 콘센트 증설 및 위치, 벽지, 스위치, 수전, 필름 색상 등등 정말 하나하나 디자이너 실장님과 함께 끊임없이 컨택하고 이야기하며 진행하였어요. 마침 실장님과 제 취향이 잘 맞아서 저도 마음 편하게 질문도 많이 하고 디자인을 정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어요.

거실

거실은 확장이 되어 있어서 따로 확장을 하진 않았지만 양쪽에 터닝 도어가 있었어요. 저는 한쪽 벽은 가벽을 세우고 싶었는데요, 그렇게 하려면 안방 쪽 반창이 있는곳 밑에 턱을 터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내력벽이 아니라서 안방에 긴 창을 설치하여 개방감 있게 만들고 거실 한쪽을 막을 수 있었어요 ^^

아무래도 공간 활용면이나 디자인적으로도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마침 철거 후에 보니 가능하다고 하셔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가벽을 친 곳에는 이렇게 매거진 렉을 놓기도 하고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답니다. 이곳이 바로 터닝 도어가 들어가야하는 부분인데 가벽을 세우고 매거진 렉을 놓고 모빌도 달아주니 한층 분위기 있고 색다른 공간이 연출된 것 같아서 제가 애정하는 공간이랍니다^^

거실 스위치는 융스위치로 하였는데요 평범하지 않고 벽을 한층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트월의 우드 템바 보드와 공청기가 세트 같아 보이네요. 가전제품도 인테리어 스타일링에 한몫하더라고요.

저희 집은 깔끔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 패브릭 모듈 소파를 라운지형으로 선택했어요. 제가 베이지톤을 좋아해서 베이지 톤과 우드의 조합으로 꾸며보았습니다.

이렇게 선물 받은 꽃도 놓아보았는데 우드테이블이라 뭐든 잘 어울려요. 저희 집은 어린 아이들이 있어서 소파 테이블을 놓기보다는 사이드 테이블을 조금 높은 걸로 선택하였어요. 서서도 잠깐 물건을 놓기도 편하고 앉아서 젖병이나 커피잔을 올려놓기도 편해요. 처음에는 조금 높은 거 아닌가 했는데 낮은 소파 옆에 있으니 높낮이 비율이 맞아서 멋스러운 것  같아요!!

아직 아이가 7개월이다 보니  러그는 깔 수 없었고 바닥과 비슷한 색 매트를 깔았어요. 놀이방을 만들었지만 아이가 어려서 거실에서 놀아야 제가 아이들을 지켜보며 할 일을 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리고 실링팬은 깔끔한 디자인의 루씨에어 실링팬을 달았어요. 덥고 습해지니 에어컨 틀고 실링팬을 가동하면 공기 순환도 되고 금방 시원해져서 좋아요. 많이 덥지 않을 때는 실링팬 하나만 틀어도 시원해지는 점도 좋고요! 디자인도 이쁘지만 실용성도 좋아서 설치하길 잘한 것 같아요.

TV 벽면 쪽은 터닝 도어 없이 가벽을 세우니 깔끔하고 TV 하부에는 간접조명으로 포인트를 주어서 밤에도 분위기 있는 집이 연출되어요^^

아이들이 어려서 TV를 트는 일이 많지 않아서 사지 말까도 고민했지만 그래도 TV가 있어야 집이 완성되어 보이더라고요. TV 위에는 라인조명을 설치해 정면에서 보았을 때 집이 넓고 길어 보이게 하고  TV와 라인조명과 하부에 간접조명이 일직선으로 세 선이 딱 떨어지니 집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라인조명 보이시나요? 정면에서도 사이드에서도 길게 뻗은 라인조명이 집을 훨씬 넓고 깨끗하게 표현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반대편 쪽은 베란다를 나갈 수 있게 터닝 도어를 달았어요.

두 곳을 다 막으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한 곳은 남겨두었답니다.

주방 Before

여자의 로망은 주방이죠.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이에요. 대면형 주방을 원했지만 구축이다 보니 주방이 좁고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대면형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쁘게 해 보자 생각했어요.

베란다 확장은 내력벽이 있어 불가능했어요.

주방 After

저희는 냉장고를 새로 살 계획이었는데 주방 수납장과 냉장고장을 짜서 다이닝룸에서 보이게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요즘 아파트들처럼 길이가 나오지 않아서 김치냉장고만 다이닝 공간 쪽에 놓고 냉장고는 주방 쪽에 놓아서 편리하게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웬만하면 꺾인 형태의 인테리어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공간상 냉장고장 쪽은 꺾임이 생겼는데 쓰레기통 자리로 하니 아주 딱이에요^^

안쪽 주방의 창문 쪽은 상부장을 하지 않고 끝쪽에만 상부장을 했어요. 창문 쪽까지 상부장을 하면 더 답답해 보일 수 있고 뭔가 정렬되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이렇게 설계를 하였어요. 처음에는 수납공간이 별로 없으면 어쩌지 했는데 괜한 고민이었답니다. 키큰장 수납까지 하니 수납이 얼마나 많이 되는지 아주 만족하며 쓰고 있답니다. ^^

그리고 많은 가전들을 쓰기 위해 전기공사는 필수입니다! 콘센트와 전기증설을 통해 편리하게 가전제품들을 쓸 수 있게 만들어 주셨어요^^

상판은  12T 상판으로 하고 식세기와 하부장의 라인을 맞춰 설계하였어요.

그리고 식탁 쪽에는 예쁜 창문을 제작했어요.

그쪽 벽도 고민이 많았는데요 창문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었어요. 홈 카페 느낌으로 창은 다 열리지 않고 한쪽만 열리게 제작했고요 창 크기도 의논하여 식탁 높이와 어울리게 사이즈를 결정하였어요^^

환기도 되고 베란다에 나갔을 때 아이를 볼 수 있어서 좋고 또 보조주방에서 냄새나는 음식을 하기에도 좋아요. 식탁등은 코너 쪽에 포인트를 주었어요. 긴 라인조명과 매립등이 있어 식탁등은 굳이 필요 없었지만 창문과 잘 어울리는 펜던트 조명으로 분위기가 한층 코지해진 느낌이에요.

밤에도 분위기 있는 다이닝룸이 연출되어요^^ 키큰장은 워낙 넉넉해서 모든 식재료나 생필품이 들어가서 너무 좋답니다. 역시 수납공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같아요!

주방 타일은 600각 수입타일인데 보자마자 이쁘고 신비로운 느낌이 들어서 바로 고르게 됐어요.

주방 상판을 오로라 블랑으로 하려고 마음먹어서 어울릴 것 같다 느꼈지요. 후드는 하츠로빈후드, 수전은 슈티에, 싱크볼은 백조 사각 싱크볼, 삼성화이트 인덕션, 삼성 화이트 매립 정수기로 하고 싶은 건 다 넣었어요:) 대면형 주방은 못하지만 화이트 주방의 로망은 다 실현했네요^^

세탁실 및 보조주방 Before

세탁실 및 보조주방 After

베란다에는 배관공사와 단열공사를 하여 보조주방을 만들고 세탁기를 안쪽으로 배치하였어요. 걸레를 빨거나 냄새나는 음식을 하기도 하고 아이가 물감 놀이하면 보조주방에서 손이랑 팔레트를 씻기도 해요. 작지만 아주 큰 역할을 한답니다.

하단에는 단차를 주어서 보조주방까지는 맨발로 다닐 수 있어서 너무 편해요 ^^

이번에 새로 산 세탁기와 건조기는 26킬로로 아주 대용량이라 세탁기가 끝이 안 들어가서 살짝 앞으로 빼서 설치했어요. 뒤에는 한 사람이 들어갈 공간이 있는데 지저분하고 잘 안 쓰는 잡동사니를 넣어두었고 베란다가 길어서 세탁기가 베란다 가운데 있으니 오히려 가까워서 좋더라고요. 그리고 빨래를 널어놓을 수 있는 행거는 ㄷ자봉으로 설치하였어요.

안방

이제 안방을 소개해 볼게요 :D 안방은 드레스룸이 있어서 그게 가장 맘에 들었어요. 드레스룸 입구는 아치문을 하고 싶었습니다. 침대는 패밀리 침대를 살 계획이 있었는데 침대 헤드 쪽은 가벽을 만들어 간접조명을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아까 설명한 것과 같이 안방 창을 롱 샷시(새시)로 한 이유는 방 안에서 베란다를 보았을 때 베란다를 이쁘게 꾸며놓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더불어 베란다 공간을 티타임을 하거나 화분을 가꾸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었어요^^ 창밖으로 보이는 원형 테이블과 라탄 조명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침대 헤드의 간접조명은 은은함을 주기도 하지요~ 역시 조명 설계도 집의 퀄리티를 살려주는 요소인 것 같아요!

아치문으로 보이는 안방의 모습이에요^^

날씨가 더워져서 여름 침구로 바꿔보았어요. 침구를 바꾸면 기분이 참 좋아진답니다.

이 사진은 이사 이틀 후인데요, 아직 정리되지도 커튼도 달지 않았는데 일어난 아이들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찍었어요. 첫째 딸은 이불 속에 숨어있고 둘째 딸은 엄마를 보고 있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용^^

침실 한편에는 펜턴트등을 달아주었어요. 아이가 자고 있을 때 이것만 키거나 날이 흐릴 때 키고 있으면 너무 분위기 있고 좋아요.

그리고 침대 옆 선반은 너무 활용도가 좋더라고요. 협탁을 놓을까 고민했는데 오히려 선반을 놓으니 여성스러운 분위기도 나고 더욱 이쁜 침실이 완성되었어요^^

그리고 저 엔틱한 수납장은 조금 뜬금없다고 느끼실지 모르겠는데요 ㅋㅋ 엄마가 신혼가구로 사주신 화장대인데요 가구를 다 버리고 오기에는 아깝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 그리고 무엇보다 요즘에 나온 제품들보다 너무나도 튼튼하고 수납도 깊고 커서 가져왔어요! 어디에 놓을까 하다가 아치문 옆에 놓았답니다. 8년 전 신혼 사진이 조금은 촌스럽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은근히 잘 어울리더라고요.

안방 베란다는 이렇게 꾸며보았어요. 아직 화분을 사지 못했지만 가끔씩 티타임도 하고 책도 읽고 저녁에는 맥주도 한잔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베란다 타일도 신경 쓴 부분이에요. 벽돌 느낌의 타일을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귀욤귀욤한 느낌의 빨간색과 갈색의 중간인 이 타일도 너무나 마음에 든답니다! 라탄과도 잘 어울리고 화분을 놓았을 때 이쁠 것 같다는 생각에 이런 바닥 타일을 정했어요.

7개월 아기가 있어서 안방에 분유존을 만들었어요 ^^ 이 수납장은 전 집에 주방에서 쓰던 거예요. 분유를 타러 주방까지 가지 않아도 되어서 좋고요.

물티슈나 기저귀를 수납할 수 있으니 동선도 편해졌어요^^

그리고 원래 밥솥이나 에프를 넣는 공간에는 에어워셔를 넣어서 사용하니 일석이조로 편하답니다!!

현관 Before

현관 After

마지막으로 저희 집 현관을 소개할게요. 센서등도 3인치 매립등으로 깔끔하게 하고 싶어서 펜던트는 달지 않았어요. 현관 타일은 최대한 깔끔한 베이지 톤의 대리석 느낌이 살짝 있는 600각 타일을 선택했고요.

귀여운 노란색의 슈드레서가 포인트입니다. 키큰장 하단에는 자주 신는 신발을 넣을 수 있게 띄움으로 설계하였고 신발장은 최대한 군더더기 없이 키큰장에 손잡이를 달지 않았어요.

중문은 꼭 하고 싶어서 깔끔하고 개방감있는 3연동 중문으로 선택하였어요. 도어보다는 슬라이드로 열리니 앞뒤쪽에 구애받지 않은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결과적으로 시공하고 보니 정말 깨끗해 보여서 좋더라고요!

슈드레서와 맞는 색상으로 뚜누그림을 달았는데요 트렌디하면서도 너무 귀여운 느낌을 주더라고요 :)

슈 드레서에 신발도 소독해보았어요. ^^ 신발 신을 때 느낌이 조금 보송한 것 같아요 :)

현관은 전형적인 구조의 현관이지만 집에 들어왔을 때 복도 정면 아트월이 유리 중문을 통해 보일 때 우드 템바 보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화이트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기에 아트월은 우드 색으로 톤 다운을 시켜주고 싶었거든요.

마치며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너무 이뻐서 찍어보았어요. 인테리어 하면서 정말 매일매일 꼼꼼하게 점검하고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인테리어하고 이사까지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정말 많은 소모를 하였지만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날을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구상하며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머릿속에 그려진 디자인이 하나하나 현실로 만들어질 때마다 너무 좋았답니다.

제가 미술전공을 해서 디테일을 엄청 신경 썼는데 디자인실장님도 저 못지않게 디테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 너무나 믿음직스럽게 진행하였습니다! 살 집을 하나하나 꾸민다는 게 흥미롭기도 하고 더 애정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너무나도 신기한 건 이사 온 지 한 달 정도밖에 안되었는데도 몇 년 산 집처럼 편하고 적응을 쉽게 했어요 ㅎㅎ 저희도 아이들도요.

아직 더 꾸미고 싶고 정리가 덜 된 곳도 있지만 살면서 천천히 멋지게 꾸미고 싶고 앞으로 이쁘게 꾸민 이 공간에서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렇게 저희 집을 소개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