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엔 온실이 있다" 자연에 둘러싸인 3층 전원주택
귀염둥이 야옹이들과 금손 능력자 남편과 용인의 타운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는 [핑크감자]라고 합니다. 🏡주택에서 살고 싶었던 게 로망이여서 남편과 6개월 가량 단독 주택을 알아보다가, 지금 집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됐어요!
지금 동네는 대단지이고,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이였어요. 저희 집 특징은 63평 대지에 3층 건물인 타입이에요. 10-11평 정도가 3층으로 올려져서 한 층당 그리 넓지 않은 구조라 약간 협소 주택 같은 모습을 띄고 있답니다.
그리고 아주 넓지는 않지만 'ㄱ' 모양의 마당을 가지고 있어서, 해의 방향에 따라, 입맛에 맞춰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부부 모두 재택 베이스로 근무하다 보니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게 됐고 저희의 생활 패턴에 맞도록 구성하게 되었어요.
1. 집짓기
저희 집은 목조주택 건물이고, 120세대 타운하우스예요. 몇 가지 타입 중에 선택할 수 있었고 저희는 2식구 뿐이라 작은 타입을 선택하고 일부 확장 공사를 했어요. 거실에서 바라보는 모습이에요.지금은 황량해 보이지만 나중에 나무와 꽃을 심고 달라질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 기대됐어요.
골격이 완성됐어요.
2. 외관
벽돌 외관까지 거의 다 지어진 모습이에요.
3. 도면
1층 도면
1층은 야외 썬룸(온실) 과 거실,주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언제나 이사갈 때마다 가구배치할 때 이용했던 프로그램을 이용해 도면을 바탕으로 가구 배치를 미리 했어요.
2층 도면
2층은 안방과 옷방, 손님방, 욕실로 구성되어 있어요. 작은 평수지만 참 알찬 구성의 공간이에요.
3층 도면
3층은 확장해서 4평의 공간을 추가로 생겼어요. 그래서 크게 쓰는 공간이 한 층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포치 사이즈를 줄이고 실내를 늘렸어요. 대부분의 공간은 부부의 홈오피스로 쓰이고 아파트의 베란다 같은 개념의 포치, 남편의 게임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원래는 4층 다락까지 계획해서 남편만의 공간을 만들려했으나 목조주택에 4층은 부담이라는 의견을 듣고 다락은 취소했어요.)
4. 1층 거실
거실은 플래너로 계획한 거에 맞게 소파와 식탁을 두고 쓰다가, 최근에는 소파는 처분하고 식탁을 메인으로 두고 생활 중이에요. 티비는 남편이 큰 화면을 좋이해서 큰 티비를 샀더라구요;; 좀 큰 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니 익숙해졌어요 ㅎㅎ
다이닝이 중심이 되는 거실 모습이에요.
소파를 치우고 식탁을 창가 가까이 둠으로써 어느 방향에 의자에 앉더라도 풍경을 볼 수 됐어요. 현관 쪽 의자에 앉으면 픽스창 멀리 애버랜드 풍경이 보이고, 주방 쪽 의자에 앉으면 앞 정원이 보여요. 그리고 창가 쪽 의자에 앉으면 주방 창문으로 멀리 산이 보인답니다.
이렇게 어떤 방향으로 앉아도 다채로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식탁에 앉아서 이것저것 하는 시간이 즐겁더라구요.
거실장은 수납을 위해 조금 키큰장을 선택했어요. 키가 큰 만큼 수납력이 좋으니까 이것저것 들어가서 외관은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식탁을 옮기고 가장 좋은 점은 티비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저희 부부는 유난히 영상이나 음악 틀어두는게 습관 같아서 식사를 할 때도 재미있는 영상을 틀어두거든요. 밥 먹으면서 같이 보는 영상에 대해 얘기도 하고 대화 주제가 풍부해지는 것 같아요.
티비 앞에는 장비 넣어두는 서류함이 있어요. 저희는 패드나 노트북의 장비가 많은 편이라, 충전도 수시로 해야했는데 기존에는 깨끗하게 정리도 되고 잊지 않고 충전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케아 라탄 서류함을 사서 노트북이라 아이패드를 거치하고 항상 충전 잭을 연결시켜놨어요. 이렇게 하면 가구들 통일성도 유지하면서 배터리가 떨어져서 당장 사용할 때 당황하는 일이 없더라구요.
소파를 치우고 다이닝으로 쓰고 있는 모습이에요. 고양이들 기숙사도 만들어서 놔주었어요. 잘 쓰지는 않지만 가끔 써주면 왕 감동이랍니다.
전 일하거나 집중이 필요할 때는 티비 방향 의자에 앉고,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실 때는 정원을 바라보는 의자에 앉아요. 식탁 이지만 3층 작업실의 업무가 권태로울 때는 식탁이 저의 일터가 되기도 한답니다.
거실 문을 열면 썬룸과 연결돼요.
5.주방
주방에 식탁이 있었을 때 모습이에요. 원래는 샷시 창으로 옆 데크를 드나들 수 있는게 기본 설계이지만, 저흰 큰 픽스 창을 만들어 풍경을 보는 걸 선택했어요. (큰 창으로 애버랜드가 멀리 보인답니다.)
원래 나무 느낌의 가구를 무척 선호하는 편인데, 이 집은 기본적으로 주방 가구, 실내 마감 인테리어에 목재 사용을 많이 하는게 컨셉인 게 마음에 들었어요.
수납장은 이런 구조인데, 상부장의 한 단의 높이가 높은 편이라 수납력을 높이기 위해 정리 선반을 이용해서 접시나 찻잔을 수납했어요. 덕분에 2배 이상의 접시와 컵들을 수납할 수 있게 됐어요. 정리 선반은 정말 주방에서 필수템인 듯 해요.
컵들도 정리 선반을 이용해 층을 나눴어요.
정수기 바로 옆 수납장은 컵을 바로 떠내기 쉽게 유리컵 공간이에요. 아랫단은 코스터 모으는 걸 좋아해서 코스터 모음과, 차를 골라 마실 수 있는 여러 종류를 차가 들어 있어요.
주방은 "ㄷ"자 구조로 조리와 설거지 등을 짧은 동선 안에 해결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후드는 기본 시공 후드가 소리 대비 흡입력이 약해서 여러가지 상품 비교 후에 현재 후드로 교체했어요. 디자인도 마음에 들지만, 무엇보다 화이트라 주방에 어울리고 흡입력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그리고 제 키가 작은 편이라 상부장에 물건 내리기를 어려워 하니까 남편이 주방 가구와 같은 나무를 구해서 발 받침대도 만들어 줬답니다.😘
왼편 장 하단에는 남편이 개조해서 물걸레 로봇청소기가 들어가 있어요. 매일 아침 7시면 물걸레 청소를 해줘서 매우 편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금손 남편이 물걸레용 물도 따로 채우지 않고 자동으로 채워지게 개조해뒀어요.
인덕션 아래 터치 스위치를 고양이들이 밟아 작동시킬까바 남편이 스위치 전용 가림막을 만들었어요. 요리할 때는 살짝 아래로 빼고 요리가 끝나면 다시 끼워둬요.
그리고 서랍을 열면 식기들을 나눠 넣어 놨는데, 기본 시공된 것으로는 칸이 부족해서 이케아에서 식기함을 사서 칸을 더 구분해줬어요.
서랍에는 통일된 게 좋아서 한 가지 스타일로 식기를 모두 맞췄구요, 직접 만들거나 선물 받거나 구입한 수저 받침대들이 들어있어요.
식기 아랫단은 주방 자재들이 있어요. 나무를 워낙 좋아해서 밀봉 집게도 도넛 모양의 나무 집게에요. 너무 귀여운 아이템 이에요.
정수기 옆은 에스프레소 머신과 캡슐 커피 머신이 있어요. 전 캡슐 커피를 선호하고 남편은 에스프레소 머신을 선호해서 2대를 다 두게 됐어요.
정수기 아래에 식기세척기가 있어요. 싱크볼 아래에 바로 있는게 아니라 대각선 정도에 위치해 있어서 그릇을 넣을 때 바닥에 물이 흐르는 단점이 있어 이 동선은 조금 아쉬워요.
수전은 기본 수전이 코브라 수전이였는데, 사용하다보니 수전을 지탱해주는 부분이 힘이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센서 식 수전으로 교체했어요.
까만 센서 부분에 손을 대면 물이 나오거나 멈추게 돼요.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자꾸 손잡이로 물을 틀었는데, 금방 익숙해지더라구요. 특히 요리하다 보면 손에 무언가 묻어있을 때가 많은데 그럴 때 센서식이라 매우 편해요.
요즘 잘 사용하는 아이템은 컵 세척기예요. 길이가 긴 유리컵이나, 바닥에 묻은 게 잘 안 지워지는 건 이 컵 세척기를 이용하면 잘 지워지더라구요.
주방에 식탁이 있었을 때 모습이에요. 식탁이 있을 때는 주방이 풍성해보이는게 장점이였고, 식탁이 빠진 지금은 공간이 시원해 보이는 장점이 생겼어요.
주방 앞에 빈 공간이 생겨서 거실이 더 넓어진 느낌이에요. 거실과 주방이 같이 있고 넓게 느껴지길 바란다면 과감하게 소파를 빼고 식탁을 메인으로 두는 구조를 시도해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나무 식기를 좋아해서 나무 도마, 그릇들이 많은 편이에요. 나무 식기는 식기세척기에 넣을 수 없고 상하기 전에 빨리 설거지를 해야하는 불편한 점이 존재하지만 나무에서 주는 분위기를 포기할 수 없더라구요.
나무 식기들은 한 번씩 모아서 사포질을 해주고 오일을 먹이기도 합니다.
주방 가구도 약간의 커스텀이 가능했는데, 저희는 키 큰 냉장고를 2개 구입하여 양문형 냉장고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이 열리는 방향을 선택할 수 있더라구요.) 이것 때문에 키 큰 수납은 사라졌지만 다른 집보다 좀 더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가져왔어요.
이 갤러리 도어 안에는 계란 아래 공간을 활용한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답니다. 작은 집이지만 공간 활용을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주방 옆에는 작은 게스트 화장실이 있어요.
그리고 계단 옆이자 현관 앞에는 키큰장이 하나 있어요. 이 장 안에는 고양이 용품, 재활용품, 잡다한 물품, 쇼핑백들, 정원에 나갈 때 필요한 물건들이 들어가 있어요.
고양이 용품 쪽에는 고양이 옷장도 만들어뒀는데요, 목봉을 하나 사서 안에 고정해두고 작은 옷걸이를 사서 걸어두니 바로 귀염뽀짝한 옷장이 되더라구요.
6. 2층 안방
2층 공간은 공간을 많이 나눠 쓰기 때문에 방마다 면적이 크지는 않지만 저희는 침대는 크게 방은 작게 주의라 매우 만족하면서 생활하고 있어요. 침대는 캘리포니아 킹 사이즈로 2mX2m라 매우 넓직해요.
침구는 전 하얀색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다른 컬러는 조합도 어렵고 쉽게 질릴 수 도 있을 것 같더라구요. 베개와 이불은 항상 하얀색을 기본으로 하고 계절에 따라 이불 두께만 바꾸는 편이에요.
모든 공간에 티비를 두기로 해서 티비를 기준으로 침대를 배치했어요. 커튼은 채광은 충분히 들어오지만, 밖에서는 비치지 않은 커튼을 찾았어요. 그래서 지금 커튼을 선택하게 됐고 빛은 충분히 들어오지만 집안에 사람의 모습은 비치지 않더라고요. 강력 추천하는 커튼입니다.
여름이 몇 해 겪고 나서 실링팬을 달게 되었어요. 안방의 천장은 편백나무로 마감되어 있어서 연결되는 느낌을 주려고 나무 실링팬을 선택했어요. 덕분에 산장 같은 감성이 됐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아서 좋아요.
정원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흙도 나르고 땅도 파고 구부린 채 분갈이도 하고 하다 보니까 몸이 아플 때가 많더라구요.😂그래서 전신거울을 손님방으로 옮기고 안마의자를 두게 됐어요.
안마의자만 두면 삭막하니까 화분도 바로 놔주었죠. 모든 인테리어의 화룡정점은 화분인 것 같아요. ㅎㅎ
침실에는 창문이 2개 있는데, 서쪽 창문은 블라인드로 창문을 가려뒀어요. 겨울이 되면 해가 부족하니 블라인드를 걷어두면 채광이 좋아서 난방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따뜻해요.
7. 2층 옷방
옷방은 안방과 붙어 있고 역시나 크지 않아요. 하지만 2명의 4계절 옷과 안 쓰는 침구들까지 알차게 들어간답니다.
옷방을 구성할 때 어려웠던 점은 기존의 쓰던 가구를 최대한 활용하고 남은 공간만 시공을 받는 것이였어요. 잘 쓰던 가구인대 그냥 버리기는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왼편은 기존 이케아 옷장 활용하고, 오른편은 시공사에서 설치해준 옷장이에요.
옷방 가운데는 서랍장인데, 이것도 이사 오기 전 쓰던 주방에서 쓰던 가구에요. 아무래도 새로 배치를 하게 되면서 갈 곳이 옷방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방의 센터에 두고 서류,약,등을 넣고 사용하고 있어요. 기존 가구를 활용하면서 새로운 집에 배치하는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이케아 팍스 옷장은 원하는 대로 조합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희는 일반 높이의 옷장 + 바지 걸이 + 서랍을 적절히 조합해서 현재의 옷장 구성을 만들었어요.
옷걸이는 모두 나무 옷걸이를 사용해요. 어깨도 늘어나지 않고 통일되어 보여서 좋더라구요.
오른편은 시행사에서 시공받은 옷장이에요. 사용하다 보니 커브 형태의 옷걸이라 많이 걸리는 건 좋고, 옷걸이 봉이 둥글지가 않아서 옷이 걸려있는 채로 밀고 당길 때는 빡빡해서 불편하더라구요. 옷걸이의 봉은 꼭 잘 밀리는 제품으로 시공해야겠다 라고 느끼고 있어요.
8. 2층 손님방
손님 방은 손님이 올 때도 쓰지만 큼지막한 티비를 걸어두어서, 가끔 플스 게임을 즐기거나 푹신한 곳에서 티비를 볼 수 있게끔 등받이 쿠션과 음료를 놓을 수 있도록 베드 테이블을 두었어요. 작지만 아늑하고 필요한 게 다 있어서 저도 가끔 손님방에서 자기도 한답니다.
원래 안방에 있던 전신 거울을 안마 의자 때문에 손님방으로 옮겼어요. 덕분에 방이 더 환하고 넓어 보이는 효과를 가져왔어요.
손님방의 협탁은 이쁘지만 라탄처럼 속이 비치거나 많이 안 들어가는 제품보다 단순한 형태지만 기본에 충실한 형태라 좋더라구요.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서 안 쓰는 멀티탭, 돌돌이, 청소용품도 넣어두고 있어요.
옷걸이도 나무로 된 A자형 옷걸이를 둬서 다른 가구와 통일성을 맞추고 손님들이 와서 옷가지를 걸어둘 수 있도록 배려했답니다.
손님이 원하면 플스도 할 수 있어요! 😝
9. 2층 욕실
세면대가 하나만 있는게 불편해서 샤워 부스를 안쪽으로 이동시키고, 이케아 작은 세면대를 2개 연달아 넣었어요. 조금은 좁지만 수납이 늘었고 각자의 공간이 있으니 더 좋은 것 같아요.
저희는 공간마다 티비가 있는게 좋아서 욕실에도 남편이 직접 티비를 만들어 주었어요. 그래서 반신욕을 즐기면서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는 게를 겨울엔 큰 낙이에요.
반신욕 할 때 이것저것 올려놓을 수 있는 거치대는 남편이 직접 만들어 주었어요.
10. 3층 홈오피스
남편과 제 책상이 나란히 붙어있어요. 제 자리가 창문 바로 옆자리라서 4계절을 풍경을 즐기기 좋아요. 작업실은 앞쪽엔 미니 냉장고 (저희끼린 탕비실이라고 불러요.ㅎㅎ) 가운데는 부부 책상, 뒷편엔 수납공간이 있어요. 책상과 수납장에서 각자의 취향이 묻어나는 물건들을 채워놓았어요.
작업실의 책상과 수납장에는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는데요, 저는 책이 많은 편이고, 남편은 공구가 많은 편이라 무조건 깊은 수납을 가진 가구여야 했어요. 그런데 시중에는 깊은 가구가 잘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우연히 까사미아 폐점 세일 매장을 구경하다가😅 판매 가구가 아닌 매장의 디스플레이 가구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깊이와 높이가 딱 저희가 찾는 스펙이였어요. 다행히 판매 의사가 있으셔서 저희가 싸게 매입했어요.
매입 후 가로 길이가 긴 디스플레이장은 다리를 잘라 책상으로, 가로 길이가 짧은 디스플레이장은 주방 하부장 문을 구입해서 앞에 달아줌으로써 수납장으로 만들었어요. 주방 하부장 문은 컬러가 너무 차이가 나서 비슷한 시트지를 사서 붙여서 기존 가구와 어우러지게 했구요. 의도치 않게 저렴한 가격에 작업실 가구를 채우게 됐지요!
깊은 수납장이기 때문에 위에 물건 올려놓을 공간도 많아요.
전 식물을 좋아해서 제 책상 뒷자리는 항상 식물이 있어요.
물론 해가 잘 드는 창가도 식물 차지랍니다.
겨울에도 작업실은 해가 잘 들어요.
첫째 고양이는 꼭 제 컴 아래에서 참견하는 걸 좋아해요.
겨울에도 잘 자라라고 식물등도 켜두었어요. (이 책상이 까사미아의 디스플레이용 테이블이였다니 믿어지시나요? 😎)
남편의 책상은 전자기기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작업실 반대편은 미니 거실처럼 소파와 티비가 있어요. 3층의 스피커가 제일 좋은 편이라 남편은 가끔 음악이 중요한 영화를 볼 때는 3층에 와서 보곤 하더라구요.
3층은 확장을 하면서 창문도 크게 내서 풍경을 멀리 볼 수 있어요. 저희는 집의 뒷편 풍경이 좋거든요.
11. 3층 포치
용도 변화를 가장 많이 겪었던 공간 포치입니다. 포치는 아파트의 베란다 정도의 느낌의 공간인데요, 벽을 외장재와 같은 파벽돌로 마감하고 냉난방이 안돼서 반 야외 같은 공간이에요. 그래서 너무 덥거나 추우면 사용하기 힘든 공간이지만, 겨울에는 베란다처럼 식물을 월동하기는 좋답니다.
초기에 포치는 아침엔 차 마시고, 저녁엔 바처럼 술 먹는 공간으로 쓰였어요.
그 다음에는 코타츠를 두고 좌식으로 놀 수 있게 꾸몄어요.
겨울에는 적당히 추운 온도에서 월동이 필요한 화분들의 공간으로 다시 바꼈구요. (남편이 실내등도 설치해주었어요.)
그리고 최종적으로 현재 모습인 저의 취미 도예방으로 바뀌였답니다. ㅎㅎ
12. 주택의 야외 공간
썬룸
저희가 이 집으로 이사 오면서 가장 큰 삶의 변화를 겪고 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야외 생활이에요. 생활이 실내에서만 끝나는게 아니라 마당 정원으로 이어지고 나의 집 나의 공간이 야외도 있다는 건 정말 아파트에서만 생활해왔던 저에게 큰 기쁨과 감격이였어요. 썬룸은 거실에서 들어갈 수 있도록 이어져 있어요.
썬룸의 밤의 모습이에요.
썬룸도 야외 공간이나 마찬가지라 너무 덥고 추우면 사용하기 힘들어요. 하지만 날씨가 좋을 때는 천국 같은 곳이랍니다.
여름 비 오는 날은 직접 만든 막걸리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할로윈 때는 장식도 살짝 했어요.
가을엔 남편과 곶감도 만들었어요. 감 깎기 귀찮았던 남편이 최첨단(?) 감 깎는 기계를 만들어서 쉽게 만들었답니다.
썬룸에 걸어두니까 재밌고, 지나가시는 분들도 부러워하더라구요.
고양이도 먹고 싶어하는 곶감.
곶감은 잘 말려서 나눔도 하고 두고두고 먹었어요.
눈 오는 날은 난로를 켜고 구경할 수 있어요.
저희 집 냐옹이도 눈 구경을 좋아해요. 추우니까 옷 입고 구경하라고 조끼를 입었어요.
앞마당
이 집으로 이사 오면서 마당을 꾸미기 위해 가드닝 취미가 생겼어요. 취미라고 하기에는 일상과 같아졌죠. 거실에서 보는 풍경을 좌우하기 때문에 소흘히 할 수 없더라구요.
아파트 살 때는 꽃 보는 것만 좋아하고 호기심에 기르면 금방 죽이곤 했는데요, 이사 와서 정원을 채우게 되니 자연스레 잘 키워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4계절에 따라 움직이지 않으면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부지런한 편이 아닌데도 정원 일은 자연스레 열정적으로 하게 되었어요.
장마 전에는 일부 수확해서 주변에 나눠 드리거나 회사에 가져가기도 해요.
냐옹이들도 정원에서 낮잠을 자거나 시간을 많이 보내요.
앞마당에서 봄, 가을에는 바베큐와 불멍은 필수구요~
초보 가드너이다 보니 그 해 심은 꽃, 전 해에 심은 꽃의 상태 등등 여러 요인에 따라 기대 이상 화려할 때도 있고 기대한 만큼 피지 않을 때도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그게 너무 안타깝고 1년에 한 번 밖에 없는 기회를 망쳐버린 기분이였는데 요즘엔 전만큼 이쁘지 않아도 아, 이런 해도 있구나 하면서 무던히 흘러가는 법도 배우게 됐어요.
남편은 이사 와서 목공의 취미가 생겼어요. 웬만한 가구들은 뚝딱뚝딱 만들 수 있는 재주를 가졌답니다. 처음 만든 6인용 테이블을 지금도 너무 잘 쓰고 있어요.
야외에서 모임 가질 때 딱인 테이블이에요.
음료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테이블로 만들었어요.
이제 목수가 다 된 남편에게 정원에 둘 장식용 의자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죠. 남편은 나무 팔레트를 분해해서 장식 의자를 만들었는데, 앉기에 편안하고 디자인도 너무 마음에 든 거예요.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니 남편이 나무 파레트를 주워와 의자 6개, 테이블 4개를 만들어줬죠. 현재는 앞마당의 메인 가구가 되었지요.
저희는 정원의 대부분의 조경을 직접 했어요.
평탄화 디딤석 작업도 직접 하고, 정원과 잔디의 구분 작업도 직접 했는데, 모두 더운 날 해서 매우 힘들었지만 이제는 추억이 됐어요.
직접 조경하고 직접 만든 가구의 조합💚이 뿌듯해요.
남편이 만들어준 꽃 수레에요. 실제로 나무 바퀴가 잘 굴러간답니다. 지금은 토마토를 심어놨어요.
옆마당 / 미니온실
옆마당은 3평 짜리 미니 온실이 있고 바닥은 고벽돌로 깐 공간이에요. 12-1시 이후에는 집 그림자 덕분에 여름에는 앞마당보다 더 애용하게 되는 마당이에요.
해 질 때쯤 불 켜진 모습이 가장 이뻐요.
신혼 초에 사용했던 아일랜드 조리대를 온실에서 쓰고 있어요.
온실 안에는 가드닝에 필요한 용품과 월동이 끝난 식물들을 들여놔요.
온실 안에 싱크대도 남은 목재로 남편이 만들어줬어요. 빈티지한 느낌이 너무 좋아요. 식물에 뿌리는 약 같은 자잘한 것들을 넣어놨어요.
정원은 항상 봄이 제일 이쁜 것 같아요.
꽃중에 수국을 제일 좋아해서 수국을 많이 심었죠. 저의 매해 꽃 농사의 잘 되고, 못 됨의 기준은 수국이 얼마나 폈는지에 달렸어요. ㅎㅎ
바베큐 파티, 모임은 앞마당 보다는 면적이 넓은 옆 마당에서 많이 해요. 꽃 보면서 먹는 고기는 꿀맛이랍니다.
선선한 날씨에는 옆마당에서 영화나 예능을 보면서 밤날씨를 만끽 하기도 해요.
텃밭
집 뒷편에 뒷데크가 길게 있는데 잘 쓰지 않다가 이번 봄부터 텃밭으로 쓰고 있어요. 2명이 먹을 정도로만 키우는 거라 거의 소꿉장난 같지만 너무 재미있고 뿌듯한 과정이에요.
집의 뒷 데크에서 바라본 풍경이에요. 1년 365일 똑같은 하늘이 없고 노을이 질 때 정말 멋지답니다.
마치며
저희는 아파트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것들을 정원 있는 집에 이사와서 만들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어요. 앞으로도 많은 아이디어와 가꿈으로 저희만의 재미를 또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 집들이 구경해주신 분들에게도 영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핑크감자의 집을 구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