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배터리 기술 상용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 미국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가 핵심 공정인 ‘코브라 공정’을 생산 라인에 공식 적용하며 대량 생산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 같은 발표 이후 퀀텀스케이프의 주가는 하루 만에 35%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반영했다.

코브라 공정은 퀀텀스케이프가 수년간 개발해온 고체 전지 전용 열처리 기술이다. 기존 열처리 방식 대비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생산 공간도 줄여 공정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고체 전지 상용화의 최대 난제였던 생산비용과 속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퀀텀스케이프는 2025년부터 B1 샘플의 대량 생산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 기술은 향후 폭스바겐의 전기차에 본격 적용될 전망이다. 미중 간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하고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 내 생산라인 확장도 병행 중이다.

한편,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는 다른 기업들의 진전도 이어지고 있다. 솔리드 파워는 BMW와의 협업을 통해 i7 전기차에 자사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 실제 도로 테스트까지 완료하며 상용화에 근접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일리카 테크놀로지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대 아이오닉 전기차에 전고체 셀을 장착할 경우 약 450만 원의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발표했다.

또한 미국의 팩토리얼은 전고체 배터리를 화물용 드론에 탑재해 고온·고진동 환경에서 항속거리와 적재능력을 각각 2배 향상시킨 바 있다. 전고체 기술이 항공, 국방,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삼성SDI와 아이온, 화웨이 등도 기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아이온은 세라믹 전해질 기반의 전고체 기술을 바탕으로 군용 무인기, 스마트폰, 전기차까지 적용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화웨이는 5분 충전으로 3,000km 주행이 가능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향후 2~3년 내 일부 차량에 전고체 배터리가 적용되기 시작하며, 5년 내 대중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성능 경쟁을 넘어 제조 혁신으로 접어든 전고체 시장은 배터리 산업의 지형을 바꿀 새로운 전환점에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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