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A→ACL 진출' 2차 목표 세운 김기동 감독, "분수령이었던 경기...일류첸코에게 책임감 느껴" [MD현장인터뷰]
[마이데일리 = 상암 노찬혁 기자] "일류첸코 득점왕 도전에 책임감이 생겼다."
FC서울은 29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일류첸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서울은 전반전 초반 수원FC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전반전 5분이 지난 뒤 흐름을 되찾아왔고,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준수 골키퍼의 선방과 수원FC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에 의해 득점하지 못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김기동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윌리안을 빼고 일류첸코를 투입하면서 공격 쪽에 변화를 줬다. 김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후반 22분 일류첸코는 린가드의 코너킥을 받아 헤더 결승골을 작렬했다.
이 골로 서울은 1-0 신승을 거뒀다. 서울은 이날 경기 승리로 수원FC를 6위로 끌어내리고 5위로 뛰어올랐다. 김 감독이 경기 전에 언급한 2차 목표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김 감독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1차 목표를 이뤘고, 2차 목표를 위해서는 오늘 경기가 분수령이었던 것 같다. 이 경기를 놓치면 6위로 마감이라고 얘기했다. 이기면 챔피언스리그까지 목표로 잡을 수 있다고 했다. 2차 목표를 위해 달릴 수 있는 발판이 된 경기"라고 밝혔다.
후반전 일류첸코 투입의 용병술 적중에 대해서는 "계속 경기에 출전하다 보니 지쳐있었고 동기부여를 줬다. 꼭 득점왕을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새로운 목표가 생긴 것 같다. 당근으로 후반전에 투입했는데 그런 말들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다. 일류첸코한테 볼이 더 많이 갈 수 있도록 고민해보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서울은 추가 득점의 찬스를 잡았다. 후반 36분 일류첸코가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들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린가드가 페널티킥을 크로스바 위로 넘겨버리면서 서울은 수원FC와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김 감독은 "나도 일류첸코가 차기를 바랬는데 들어보니 린가드가 볼을 갖고 있으니까 양보했다고 하더라. 그만한 성품을 갖고 있는 선수"라며 "개인 욕심보다 팀을 위해 양보한 부분에 대해서 한국 사람이 다 된 것 같다. 팀을 위한 생각이 보여졌다"고 말했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수원FC도 그렇겠지만 경기장 상황이 열악해서 어려움이 많았다.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쳐 다행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퀄리티 있는 마무리가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일류첸코와 린가드의 호흡을 보고 "일류첸코한테만 볼 주지 말라고 얘기했다. 볼만 잡으면 걔한테 주더라. 그래서 린가드한테 볼 그만 주라고 말했다. 공격을 풀어가는 패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서울은 K리그 단일시즌 최다관중 신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무려 3만 1037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 시즌 세운 43만 29명을 넘어 43만 4426명의 K리그 단일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김 감독은 "생각해보면 더 많은 분들을 더 모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홈 개막전 5만이 넘는 팬들을 모시고 경기를 했는데 그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며 많은 분들이 실망감을 가졌다. 그리고 초반에 좋지 않았는데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기록을 세웠다는 것에 기쁘게 생각하고 다음 시즌에는 시작부터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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