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사기 싫다던 아빠들이 선택한 "의외의 국산 전기 SUV"의 정체

카니발 대신 선택지가 될까, 아이오닉 9 시승기로 살펴본 대형 전기 패밀리카

미니밴을 대체할 만한 패밀리카를 찾는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현대차의 3열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번 시승은 서울에서 대구까지 약 4시간에 걸친 장거리 주행으로 진행됐으며, 차량의 실사용 성능과 편의사양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첫인상에서 두드러진 점은 차체 크기였다. 전장 5m가 넘는 대형 SUV답게 존재감이 상당했고, 디자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다만 시승 과정에서 실물로 접했을 때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인상이 더 낫다는 의견도 함께 나왔다.

디지털 사이드미러와 실내 구성, 아쉬운 통일감

이번 시승차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편의사양으로는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꼽혔다. 물리적인 미러 대비 크기가 작아 좁은 주차공간에서도 활용도가 높았고, 큰 차체임에도 사각지대 확인이 한결 수월했다는 평가다. 다만 좌우 화면의 색감과 색온도가 다르게 표현되는 부분은 통일성이 아쉬운 지점으로 지적됐다. 실내 전반에 대해서는 플래그십 전기 SUV라는 위상을 감안하면 고급감이 기대에 다소 못 미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는 실내 색상 구성이 대체로 블랙 톤 위주로 이뤄진 데서 오는 인상일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 기존 그랜저 등 다른 차종과 공유되면서 다소 오래된 느낌을 준다는 평가도 나왔다. 반면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으며, 계기판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더 자주 참고하게 됐다는 소감도 있었다.

승차감과 주행보조 시스템, 저속에서 강점 뚜렷

승차감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방지턱 등 노면 요철 구간에서 다소 출렁이는 특성은 SUV 특유의 한계로 볼 수 있으나, 장거리 고속 주행에서의 전반적인 승차감은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주행보조 시스템의 경우 저속 구간과 도심형 고속 구간에서는 강점을 보였지만, 시속 100km 이상의 코너 구간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는 특정 경쟁사의 오토파일럿과 비교했을 때 저속에서는 더 낫지만 고속 곡선 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평가로, 어디까지나 시승자 개인의 체감에 기반한 주관적 평가라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다만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 반응 덕분에 추월 가속 시 막힘없는 주행감을 준다는 점은 대형 전기 SUV의 뚜렷한 장점으로 언급됐다.

주행거리와 실사용 전비, 트림별 차이

아이오닉 9의 공인 주행거리는 트림에 따라 501km에서 532km 수준으로 확인되며, 복합 전비는 4.1~4.3km/kWh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시승차는 풀옵션 사양으로, 서울에서 대구까지 이동하며 4.5~5km/kWh 수준의 실사용 전비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오너는 계절과 주행 조건에 따라 5~6km/kWh 수준까지도 나온다는 의견을 전했으나, 이는 개인 경험치인 만큼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휠 인치가 커질수록 주행거리에 영향을 준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통상 1인치당 약 10% 안팎의 차이가 난다는 것이 업계에서 흔히 거론되는 경험칙이나, 이는 공식적으로 확정된 수치라기보다 참고용 통념에 가깝다는 점도 짚어둘 필요가 있다.

오너가 전하는 실사용 만족도와 충전 비용

실제 구매자 인터뷰에서는 대체로 높은 만족도가 확인됐다. 기존에 내연기관 세단을 오래 탔던 한 오너는 아이오닉 9으로 넘어온 이후 승차감과 활용성 면에서 만족스럽다는 의견을 전했으며, 특히 시동을 걸지 않고도 냉난방을 가동할 수 있다는 점이 실용적인 장점으로 꼽혔다. 충전 비용과 관련해서는, 완속 충전 위주로 이용할 경우 동급 내연기관 차량 대비 유류비 부담이 상당히 낮아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구체적인 충전 단가나 절감액은 거주 지역의 전기요금제와 충전 인프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실제 절감 효과는 개인별로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브랜드 이미지보다 실용성과 공간 활용도를 우선시하는 소비자에게는 미니밴의 대안으로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는 것이 이번 시승을 통해 확인된 대체적인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