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시작, 이곳에서”… 무료로 즐기는 지리산 노고단 힐링 트레킹

1월 추천 여행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남 구례 지리산 노고단)

1월의 산은 고요와 긴장이 함께 흐르는 시간이다. 새해를 맞이하는 길목에서 많은 이들이 마음을 다잡고자 자연을 찾는다.

화려한 행사나 붐비는 관광지보다 묵직한 풍경이 주는 힘이 필요한 시기다. 겨울 산은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지만, 그만큼 풍경의 밀도는 깊다.

눈과 바람, 낮은 태양이 만들어내는 장면은 계절이 주는 선물이다. 비용 부담 없이 오롯이 자연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은 새해 여행지로서 중요한 조건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남 구례 지리산 노고단)

1월에 가야 하는 무료 명소로 지리산 노고단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리산 노고단의 겨울 풍경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지리산 노고단

“지리산의 품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가장 단정한 방법”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남 구례 지리산 노고단)

전남 구례군 산동면 노고단로 1068-321에 위치한 지리산 노고단은 지리산 서쪽 끝을 이루는 봉우리다.

지리산은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와 전라남도 구례군, 경상남도 산청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천왕봉과 반야봉, 노고단을 중심으로 거대한 산악 지형을 형성한다.

노고단은 해발 천오백 미터가 넘는 높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완만한 지형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지리산에 머무는 여러 방법 가운데 가장 접근성이 높은 코스로 꼽힌다.

노고단으로 향하는 길은 천은사에서 성삼재로 이어지는 구간과 성삼재에서 노고단 고개로 오르는 구간, 그리고 화엄사로 내려오는 구간으로 나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남 구례 지리산 노고단)

이 가운데 천은사에서 시작하는 길은 겨울철 대안으로 자주 언급된다. 천은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현재까지 복원과 중수를 거쳐 스무 동이 넘는 전각이 남아 있다.

경내로 들어서는 일주문에는 조선시대 명필 이광사의 글씨가 걸려 있어 시선을 끈다. 사찰 옆으로는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여 천은저수지를 이루며, 겨울에도 물길은 멈추지 않는다.

천은사 일원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 산행 전후로 둘러보기에 충분하다.

천은사에서 성삼재휴게소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횡단도로는 약 열 킬로미터 길이다. 걸어서 오를 경우 오르막은 세 시간 반, 내리막은 두 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남 구례 지리산 노고단)

길 위에는 삼일암과 도계암, 수도암 등 산내 암자들이 자리해 있다. 성삼재는 삼한시대에 성이 다른 세 장군이 고개를 지켜냈다는 데서 이름이 붙었다.

해발 천백 미터가 넘는 이곳에는 주차장과 휴게소,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다. 성삼재에서 바라보면 노고단 정상과 함께 구례 지역의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성삼재에서 노고단 고개까지는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겨울에는 제설 상태와 기상 여건에 따라 체감 난도가 크게 달라진다.

노고단 일대는 예부터 신령한 장소로 여겨졌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를 국모신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데서 노고단이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남 구례 지리산 노고단)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를 거치며 스키 대회 개최와 벌목 등으로 환경 훼손을 겪었으나, 이후 자연휴식년제와 복원 사업을 통해 생태 회복이 진행되었다.

현재 노고단 탐방은 국립공원공단의 관리 아래 이루어진다. 탐방로는 지정 구간으로 운영되며, 계절에 따라 예약제와 탐방 시간 제한이 적용된다.

노고단의 겨울 풍경은 일출과 일몰에서 절정을 이룬다. 노고단 대피소 인근에서는 해가 지는 모습을, 노고단 고개에서는 천왕봉 방향으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

다만 해가 진 뒤의 하산은 위험 요소가 크기 때문에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 대피소는 등산객의 쉼터이자 비상 상황을 대비한 공간으로 운영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남 구례 지리산 노고단)

숙박은 인터넷 예약제로 이루어지며, 취사와 쓰레기 처리 등 엄격한 규칙이 적용된다. 이는 국립공원이라는 공간의 성격을 분명히 보여준다.

노고단 탐방은 입장료가 없는 무료 명소다. 탐방로 이용 자체에는 비용이 들지 않으며, 겨울철에도 별도의 입장료는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겨울철에는 기상 상황에 따라 탐방로 통제가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아이젠 등 안전 장비는 현장에서 대여가 가능하며, 신분증 확인 절차를 거친다.

새해의 시작을 조용하고 단단하게 맞이하고 싶다면, 비용 부담 없이 자연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지리산 노고단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