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녹조논란' 고독호수공원 수질협의체 참여… 갈라치기·쇼 비판도

시 “LH와 공동 대응 검토중… 시민 모두 참여”
일부 ‘보여주기식 쇼·시민 갈라치기’ 부정 여론
고덕호수공원. /독자 제공

평택시가 고덕호수공원(함박산 중앙공원) 녹조 발생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수질개선협의체’ 구성 요구를 거부하다가 참여쪽으로 입장을 급선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평택시와 고덕동 시민대표들에 따르면 시가 녹조발생 관련 시민들의 ‘고덕호수공원 수질개선협의체’ 구성 요구를 계속 거부하자 고덕국제신도시 연합회 임원, 통장 등 시민대표 30여 명이 지난 12일 시 관련부서를 항의 방문했다.

이날 시의 녹조 발생 시점 수질검사와 수질이 대폭 개선됐다고 밝힌 2개월 후 수질 검사 결과 발표 등을 놓고 양측간 고성이 오가는 등 민·관 갈등이 고조됐다. 이에 시민대표들은 시와 도저히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시민 전체에 알렸고, 대규모 항의시위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렸다.

이후 시는 시민대표들에게 지난 15일 만남을 요청했고 정장선 시장과 한상록 푸른도시사업소장, 박기수 공원과장 등은 시민대표 9명을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만나 ‘협의체 구성에 참여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시민대표들은 수질개선 우선 집중과 호수공원 내 여러 편의시설 개·보수 및 확충, 소통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에 정 시장은 “협의체 구성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수질 개선에 나서자고 하는 등 어떤 방법이 좋을 지를 검토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튿날인 16일 시는 시민대표들에게 협의체 구성을 푸른도시사업소장을 중심으로 LH와 시민 모두가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통보, 이에 일부 시민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평택시의 협의체 참여가 결국 많은 시민들의 저항을 잠재우기 위한 보여주기식 쇼”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부에선 “고덕동 시민 의견을 한데 모아 전달하면 될 것을 굳이 평택시가 시민 모두를 고집하는 것은 시민들 사이를 갈라치기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협의체에 참여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 고덕 호수공원의 수질과 시설 등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LH와도 수질 개선 공동 대응에 나선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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