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 아웃도어] 눈앞에 용과 공룡 라면 먹다 체할라

조경훈 2024. 9. 2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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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때문에 산 곳곳에 탐방객의 안전을 위한 여러 대피소가 자리 잡고 있다.

설악산의 화려한 조망을 품다봉정암과 소청봉 사이에 위치한 대피소다.

소청대피소는 설악산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대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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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대피소
백담사와 봉정암, 대청봉을 잇는 2개의 대피소

설악산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때문에 산 곳곳에 탐방객의 안전을 위한 여러 대피소가 자리 잡고 있다. 이번 1박2일 라면산행을 하며 취재팀은 총 4개의 대피소를 지났고, 소청대피소에서 하룻밤 묵었다. 이 중 취재팀이 머물렀던 대피소 2곳에 관한 세세한 정보를 담았다.

*희운각대피소, 양폭대피소에 관한 정보는 2023년 9월호 공룡능선 특집 참고.

봉정암과 소청봉 사이에 위치한 소청대피소 

소청대피소

설악산의 화려한 조망을 품다봉정암과 소청봉 사이에 위치한 대피소다. 이곳은 대청봉 산행의 주요 거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왜냐하면 작년 10월부터 중청대피소 철거 및 신축 공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청대피소를 제외하고 대청봉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바로 소청대피소다. 시간적, 체력적으로도 희운각대피소에 비해 접근이 용이한 편이다. 소청대피소에서 대청봉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현재 소청대피소엔 총 12명의 근무자가 근무하고 있다. 기존 5명에 비해 근무자가 훨씬 늘어났는데, 이는 중청대피소 근무 인원이 소청과 희운각대피소로 나뉘어 배치되었기 때문이다. 근무 인원 중 2명은 중청에 위치한 컨테이너 임시 대피소에서 순환근무를 맡는다. 즉, 공사 중인 중청대피소에도 구조인력이 상시 배치되어 있는 셈이다.

대피소 내부 창문에서는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내려다보인다.
취침 공간은 크게 두 곳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2층에는 3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소청대피소는 설악산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대피소다. 이곳에서는 설악의 웅장한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한눈에 조망된다. 전망 좋은 테라스의 테이블에서 취사도 가능하며, 대피소 내부에도 취사장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화기를 사용하여 라면을 조리할 수 있다. 대피소 2층과 3층 창가는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내려다보이는 특급 전망대다. 충전용 전기 콘센트도 여럿 있다.

소청대피소에 근무 중인 김중호 계장에 따르면, "최근에는 여름 평일에도 만석인 경우가 많으며, 가을 단풍철에는 예약조차 힘들다"고 한다. 또한 그는 "설악산은 날씨가 시시각각 변하며, 안전사고도 수시로 발생한다"며 "부디 산행 준비를 철저히 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소청대피소 근무자 김중호 계장.

예약가능 인원

62명

문의

010-2716-1710, 033-801-0900

시설

★★★★☆(멋진 전망과 유용한 편의시설 갖춰)

화장실

★★★★☆(거품식 화장실)

수렴동대피소

봉정암으로 향하는 필수 관문

수렴동대피소는 계곡 옆에 위치해 있다.

백담사에서 봉정암으로 향하는 이들 대부분이 이곳을 거친다. 가야동계곡과 구곡담계곡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다. 계곡 옆에 자리한 덕분에 물이 풍부하다. 호스를 따라 계곡물이 콸콸 흘러나온다. 하지만 해당 물은 음용 부적합으로 정수필터를 사용하거나 끓여 마셔야 한다.

비교적 아담하고 아늑한 규모의 대피소다. 숙박 공간은 3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하루 최대 10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평균적으로 3~4명 정도 숙박객이 하룻밤 쉬어가지만, 여름 성수기나 가을철에는 대부분 만실이라고 한다. 대피소 바로 앞에 취사장이 따로 설치되어 있다. 취사장은 화기 사용이 가능하므로, 여러 라면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대피소 바로 앞에 취사장이 따로 구비되어 있다.
취침 공간은 3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10명까지 숙박 가능하다.

설악산 내 다른 대피소에 비해 출퇴근이 용이하고 근무 여건이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왜냐하면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의 등산로는 설악산의 여러 등산로 중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철에는 백담분소에서 백담사까지 도로가 통제된다. 때문에 7km의 구비진 계곡길을 러셀하며 올라야 한다.

이곳에 근무 중인 이정민 주임은 "봉정암으로 향하는 등산객이 전체 이용객의 8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또한 "이들 상당수가 고령인 데다가 평소에 산행하지 않는 '초보'가 많아, 부상으로 인한 구조요청이 꽤 자주 접수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자신의 체력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일정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적인 소요시간보다 1~2시간 정도 여유 있게 움직이고, 안전을 책임질 산행 장비도 구비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수렴동대피소 근무자 이정민 주임.

예약가능 인원

10명

문의

010-2599-1715, 033-801-0900

시설

★★★☆☆(계곡 옆 아늑한 공간)

화장실

★☆☆☆☆(재래식 화장실)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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