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맥도날드서 ‘맥모닝’ 안 판다…원인은 ‘계란값’ 급등

이청아 기자 2024. 10. 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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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의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등에 따른 공급망 교란 여파로 전세계 계란값이 치솟고 있다.

현재 세계 계란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인 2019년에 비해 60% 급등했다.

하지만 올 겨울 전세계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어 당분간 계란값 오름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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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모닝 (한국 맥도날드 홈페이지 캡쳐)

미국과 유럽의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등에 따른 공급망 교란 여파로 전세계 계란값이 치솟고 있다. 급기야 호주의 일부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계란이 들어간 ‘맥모닝’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 매장에서도 계란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세계 계란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인 2019년에 비해 60% 급등했다. 이 외 유럽 주요국, 일본,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세계 곳곳에서 계란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계란값은 2022년부터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하고 있는 미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올 8월 미국 내 계란 가격은 2023년 8월보다 28.1% 올랐다. 미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셈블리’ 또한 현재 미국 내 계란 12개의 평균 가격이 3.2달러(약 4200원)이라고 밝혔다. 계란 12개가 3달러가 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에서는 2022년 이후 현재까지 최소 1억 마리의 닭이 폐사됐다. 이로 인해 달걀 출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주요 비료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사료 가격 또한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본격화한 전세계적인 고물가로 저렴한 단백질원인 계란에 대한 수요 또한 급증했다.

현재 각국 요식업체들은 오믈렛, 샌드위치 등 계란이 들어간 제품의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하지만 올 겨울 전세계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어 당분간 계란값 오름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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