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한계 노출… 화학적 결합없는 빅텐트 결정적 배경

사진=연합뉴스 자료

22대 총선을 앞두고 야심차게 출발했던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 등 ‘제3지대’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거대 양당의 기득권 구도 타파를 목표와는 달리 새미래는 세종갑(김종민), 개혁신당은 경기 화성을(이준석)에서만 당선자를 배출하면서 한계를 보여줬다.

비례대표도 개혁신당이 두 석을 얻은 반면 새로운미래는 공직선거법상 득표율 3%를 넘기지 못해 단 한석도 얻지 못했다.

출범 당시 두 당은 거대 양당에 실망한 무당층과 중도층 표심을 흡수할 것으로 보았다. 두 당이 통합해 ‘빅텐트’를 구성할 경우 상당한 의석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급작스럽게 이뤄진 화학적 결합 없는 ‘빅텐트’ 구상은 결국 ‘제3지대’가 실패하는 결정적 배경이 됐다.

두 정당은 추구하는 가치와 색깔이 전혀 달랐다. 무리하게 합당을 추진하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당명, 당색, 정당 보조금 용처 등 번번이 이견을 노출했다. 총선 선거 캠페인 및 정책 결정 권한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 끝에 합당 11일 만에 갈라섰다.

제3지대를 지지하던 중도층·무당층 중 상당수가 섣부른 빅텐트 시도 후 분열하는 모습에 실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이 돌풍을 일으킨 것도 제3지대 실패 요인의 하나라는 시각도 있다.

조국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은 총선에서 ‘3년은 너무 길다’ 등의 선명한 구호를 내세워 현 정권에 실망한 무당층·중도층 유권자의 표심을 대거 흡수했다. 제3지대는 이슈에서 밀려 존재감이 사라졌다.

유력 대선주자급 인물이 없다는 것도 제3지대로서는 한계로 지목된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에는 안철수라는 확실한 대권주자를 앞세워 38석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두 당 모두 확실한 지역 기반이 없었다는 점도 실패 요인 중 하나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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