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덜 맞고 심박수 안정… 수술 후 ‘이 행동’ 더 빨리 낫게 한다

문지연 기자 2024. 10. 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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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대학병원 앞에서 환자가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뉴스1

수술 직후 음악을 들으면 환자의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박수와 통증의 감소 그리고 불안 수준이 떨어지는 현상이 통계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엘크 그로브의 캘리포니아 노스스테이트 대학교(CNU) 엘도 프레자 교수 연구팀은 지난 18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외과 의사협회(ACS) 임상 학술대회’에서 수술 후 회복과 음악의 관계를 살펴본 기존 논문 35편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관련 논문 3736편 중 환자의 통증·불안·심박수·마약성 진통제 사용량 등의 정보가 모두 담긴 35편을 선별했다. 이를 재분석한 결과 수술 후 음악을 듣는 단순 행위가 회복 기간 환자에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을 들은 환자들이 스스로 보고한 통증 수준이 듣지 않은 환자들보다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다.

통계적 수치를 자세히 보면 음악을 들은 환자들은 숫자 평가 척도에서 통증 수준이 19% 감소했다. 통증 수준을 최대 10㎝ 길이 선으로 표시하는 시각적 아날로그 척도에서도 약 7% 감소했다. 또 80점 척도로 평가한 불안 수준도 음악을 듣는 환자들이 3% 이상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술 후 첫날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도 달랐다. 음악을 듣지 않는 환자는 평균 1.654㎎이었지만 음악을 들은 환자는 절반 이하인 0.758㎎ 정도였다. 심박수 역시 음악을 들은 환자들이 분당 약 4.5회 적었다. 연구팀은 “심박수를 건강한 범위 내로 유지하면 몸 전체, 특히 수술 부위에 산소와 영양분이 효과적으로 순환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음악을 들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수치가 감소하면서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봤다. 프레자 교수는 “음악은 위안을 주고 친숙한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연구에서 수술실과 중환자실 내 음악사용을 평가하는 시험 프로그램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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