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훨훨 난 우크라 '미녀새'.. "끝까지 싸울 수 있다"
야로슬라바 마후치크(우크라이나)는 도약을 준비하면서 자신이 넘어야할 1m95㎝의 바를 응시했다. 우크라이나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속눈썹과 아이라인이 그려져 있었다. 결선 1차시기에서 1m95㎝를 뛰어넘어 3차 시기에서 1m95㎝을 기록한 마리아 부코비치(30·몬테네그로)를 누르고 2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2 유럽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높이뛰기 우승을 차지했다.
마후치크는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고 올해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02㎝를 넘어 우승했다. 시니어 무대 메이저대회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었다.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위에 이어 유럽선수권에서도 우승(1m95㎝)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후치크의 우승 소감은 6개월째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조국 우크라이나를 향하고 있었다. 마후치크는 경기를 마친 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메달을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바친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나는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우크라이나는 강하다. 끝까지 싸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후치크는 지난 3월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우승 후 인터뷰에서도 “나와 가족, 내 나라에 매우 중요한 승리다. 여기가 나의 전선”이라며 “내가 내 나라를 위해 잘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트랙에서 내 나라를 지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후치크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참가를 위해 3월 국경을 넘은 뒤 아직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주변의 도움으로 터키, 독일 등을 떠돌며 훈련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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