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훨훨 난 우크라 '미녀새'.. "끝까지 싸울 수 있다"

이덕훈 기자 2022. 8. 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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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선수권 높이뛰기 우승한 마후치크
우크라이나의 ‘미녀새’ 야로슬라바 마후치크(21)가 2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2 유럽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승한 뒤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마후치크는 자신의 최고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1m95를 넘어 정상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야로슬라바 마후치크(우크라이나)는 도약을 준비하면서 자신이 넘어야할 1m95㎝의 바를 응시했다. 우크라이나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속눈썹과 아이라인이 그려져 있었다. 결선 1차시기에서 1m95㎝를 뛰어넘어 3차 시기에서 1m95㎝을 기록한 마리아 부코비치(30·몬테네그로)를 누르고 2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2 유럽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높이뛰기 우승을 차지했다.

마후치크는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고 올해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02㎝를 넘어 우승했다. 시니어 무대 메이저대회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었다.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위에 이어 유럽선수권에서도 우승(1m95㎝)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후치크의 우승 소감은 6개월째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조국 우크라이나를 향하고 있었다. 마후치크는 경기를 마친 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메달을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바친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나는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우크라이나는 강하다. 끝까지 싸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후치크는 지난 3월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우승 후 인터뷰에서도 “나와 가족, 내 나라에 매우 중요한 승리다. 여기가 나의 전선”이라며 “내가 내 나라를 위해 잘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트랙에서 내 나라를 지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후치크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참가를 위해 3월 국경을 넘은 뒤 아직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주변의 도움으로 터키, 독일 등을 떠돌며 훈련을 이어왔다.

야로슬라바 마후치크(21)가 2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2 유럽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높이뛰기 결선 경기에서 바를 넘고 있다. 마후치크는 우크라이나 상징색인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눈 화장을 하고 이 날 경기에 임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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