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진 美 피자헛, 4조원에 팔려...한국피자헛은 채무 일부 변제 후 법인 청산

경쟁사에 밀리고 배달앱 등장으로 매출 타격

경쟁사인 도미노 피자에 밀려 사업 부진을 거듭하던 미국의 대표 피자 브랜드 피자헛이 4조원에 사모펀드에 팔린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은 글로벌 외식기업 얌브랜드가 피자헛을 사모펀드인 롱레인지 캐피털에 15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피자헛의 중국 매장은 산하 중국기업인 얌차이나에 12억달러를 받고 넘기기로 했다.

미국의 피자헛 매장. / 연합뉴스

얌브랜드는 KFC와 타코벨 등을 보유한 미국의 외식기업이다. 1977년 펩시콜라 제조사인 펩시코가 피자헛을 인수했고 1997년 이 사업을 KFC, 타코벨과 함께 분사하면서 2002년 얌브랜드로 거듭났다.

얌브랜드 경영진은 지난해 11월부터 피자헛과 관련한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날 매각만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피자헛 매각은 사업 부진에 따른 결과다. 1958년 미 캔자스주에서 처음 문을 연 피자헛은 1970년대 세계적인 피자 체인으로 성장했지만, 2010년 이후 경쟁 브랜드인 도미노 피자에 밀리고 도어대시 등 배달앱까지 등장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또 사람들이 패스트푸드에서 건강한 음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피자헛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피자헛은 매장 내 식사 및 샐러드바에 주력했던 방식을 버리고 배달·포장 중심으로 사업 전환을 모색했지만 실적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현재 피자헛은 108개국(2025년 기준)에서 2만여개 매장을 운영중이며 연간 128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편 한국피자헛은 법원이 청산형 회생계획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브랜드 운영권이 신설 법인으로 넘어가고 기존 법인은 소멸 수순을 밟게 됐다.

서울 시내 한 피자헛 매장. / 연합뉴스

서울회생법원 회생12부는 16일 한국피자헛의 회생계획을 인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피자헛은 신설 법인 PH코리아로부터 확보한 매각대금으로 채무를 일부 갚은 뒤 회사를 청산하게 된다.

앞서 대법원은 올해 1월 한국피자헛 본사에게 가맹점주들에게 받아온 차액가맹금 215억원을 돌려줘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후 회생 절차 과정에서 확정된 회생채권이 추가되면서 차액가맹금 관련 채권 규모는 495억3775만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법원이 인가한 회생계획에 따라 실제 변제액은 64억4972만원으로 정해졌다.

한국피자헛은 2024년 12월 독자 생존이 어렵다는 이유로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영업 양도 방식의 인수·합병을 추진했고, 올해 5월 국내 사모펀드인 '윈터골드'와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PH코리아에 영업 관련 자산과 사업권을 이전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향후 피자헛 브랜드 사업은 PH코리아가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