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1위 대한민국, 청소년 시기 ‘학업 스트레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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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살률은 20년 넘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1위다.
이런 가운데 청소년 시절 겪는 과도한 학업 및 시험 압박이 20대까지 영향을 미쳐 우울증과 자해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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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살률은 20년 넘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1위다. 이런 가운데 청소년 시절 겪는 과도한 학업 및 시험 압박이 20대까지 영향을 미쳐 우울증과 자해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이 1991년과 1992년에 태어난 청소년 4714명을 대상으로 15세부터 24세까지의 정신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한 결과, 15세 때 받은 학업 스트레스가 20대 초반까지 우울·자살 위험 등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 아동청소년 건강(The Lancet Child & Adolescent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15세였을 때 느낀 학업 스트레스를 0~9점 척도로 측정하고, 이후 정기적인 조사를 통해 우울 증상과 자해 충동, 자살 시도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15세 때 학업 스트레스 점수가 단 1점만 올라도, 불과 1년 뒤인 16세에 우울증을 겪을 확률은 25%, 스스로 몸을 해치는 자해 충동을 느낄 확률은 8%씩 급증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러한 학업 스트레스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성인이 된 이후까지 자살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세 때 학업 스트레스 점수가 1점 증가하면 24세 시점에서 '자살 시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는 확률은 16% 늘어나는 것으로 나왔다.
연구 책임자인 제마 루이스 UCL 교수는 "청소년들에게 학업은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 중 하나"라며 "적정한 긴장은 동기 부여가 되지만,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지나친 압박은 정신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현지 상황도 심각하다.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지원 단체 '영마인즈'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3분의 2가 입시 대비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4분의 1은 공황 발작을, 5분의 2는 정신 건강 악화를 호소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입시 공화국'인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도 매우 크다. 한국의 청소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7.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배를 웃도는 세계 1위다. 교통사고나 질병이 10대의 주요 사망 원인인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자살이 압도적 1위다. 전문가들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입시 스트레스를 그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김다정 기자 (2426w@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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