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가 오래 살다 보면 설레는 감정보다 익숙함이 커진다. 그래서 웬만한 말은 이해해줄 거라 생각하고, 밖에서는 하지 않을 행동도 아내에게는 쉽게 하게 된다.
하지만 아내가 남편에게 마음이 멀어지는 건 반드시 외도나 큰 싸움 때문만은 아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행동이 몇 년씩 반복되면서 어느 순간 정까지 사라지기도 한다.

3위. 밖에서는 친절하면서 아내에게만 퉁명스럽다
식당 직원에게도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회사 사람에게는 먼저 안부를 묻는다. 그런데 집에 들어오면 아내가 차려준 밥을 먹고도 잘 먹었다는 말 한마디가 없다.
아내가 무언가 물으면 귀찮다는 듯 짧게 대답하기도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는 이유로 가장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처럼 행동하면 서운함은 오래 쌓인다.

2위. 집안일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설거지 한 번 하고 "내가 해줬잖아."라고 생색내거나 청소를 부탁받으면 왜 자신에게 시키느냐고 불평한다. 하지만 둘이 함께 사는 집이라면 집안일도 함께 책임져야 할 생활이다.
특히 은퇴 후에도 아내가 밥과 빨래, 청소를 계속 전담한다면 아내에게는 남편의 은퇴가 자신의 일이 하나 더 늘어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아내가 원하는 것은 가끔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몫을 알아서 하는 배우자다.

1위. 아내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아내가 "요즘 너무 힘들어."라고 하면 "다들 그렇게 살아.", 몸이 아프다고 하면 "나이 들면 다 그래."라고 대답한다. 친구 때문에 속상하다고 말해도 해결책부터 이야기하거나 별일 아니라는 듯 넘긴다.
남편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였을지 몰라도 아내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신호였을 수 있다. 이런 순간이 반복되면 아내는 어느 순간부터 남편에게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중년 아내가 남편에게 정이 떨어지는 가장 무서운 순간은 싸울 때가 아니라 '이 사람에게 말해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할 때다.

오래된 부부에게 대단한 이벤트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밥을 먹고 "잘 먹었어."라고 말하고, 힘들다는 이야기에 "무슨 일 있었어?"라고 한 번 더 물어보는 것으로도 관계의 분위기는 달라진다. 가까운 사이라고 마음까지 저절로 알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래 함께한 사람일수록 익숙함 때문에 놓치고 있는 마음이 없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부부 사이의 정은 큰 사건 하나로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무관심이 매일 조금씩 쌓이면서 사라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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