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보수, 디커플링 시작됐다
尹지지율 30%선 무너져 26%
與보다 20%p 낮아, 격차 확대
경북지사 “金여사 활동 자제를”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실시해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20%, 대구·경북(TK) 지역 지지율은 26%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TK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국민의힘이 총선에 참패한 뒤 조사했던 4월 26일(25%) 이후 처음이다. TK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46%였다.
지지율 하락에 대해 이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건희 여사 논란이 해소되지 않는 데 대한 불만,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원인으로 꼽았다. 여권 내분이 이어지면서 지지층이 실망하고 이반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친윤(親尹)계로 꼽히는 국민의힘 소속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론이 TK에서도 나빠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김 여사가 국가적 행사 등 공식 일정 외 활동을 자제한다면 TK 민심도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TK에서 74%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이 지역 민심을 잃을 경우 윤 대통령은 향후 국정 과제 추진의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여권에서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TK뿐 아니라 PK(부산·경남)에서 여당 지지율에 비해 대통령 지지율이 더 하락한 것은 보수층과 윤 대통령 간에 디커플링(분리)이 일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여 나가겠다”고 했다. 김 여사 문제 해법을 놓고 윤 대통령, 당내 친윤계와 충돌했던 한동훈 대표는 이날 대구를 방문해 “3년 안에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을 달성하기 위해선 변화와 쇄신에 나서야 한다”며 “김 여사 관련 우려를 어떻게든 해소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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