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는 하늘 나는데… 추락한 北발사체엔 ‘신형엔진’ 탑재됐을까
美 SSGN 5년 8개월 만에 방한
전략자산 정례적 가시성 증진
軍 ‘천리마-1형’ 잔해 공개
최대 직경 2.8m·길이 12m 규모
2단 엔진 추락 과정 유실 가능성
못 찾아도 기술 수준 알 수 있어
軍 “발사체 잔해 180여개 확인”
비행 중 폭발해 산산조각난 듯
항공기 등 투입 추가 탐색작전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쏘아올린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 잔해가 서해에 추락한 지 15일 만에 인양됐다.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하고 전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쏘는 등 도발 행보를 지속하는 데 맞서 미국도 전략자산을 전개하며 대북 압박에 나섰다. 미국 해군 핵추진 순항미사일잠수함(SSGN) 미시간함이 이날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SSGN 방한은 2017년 10월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지난 4월 한·미가 채택한 워싱턴선언에 담긴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을 이행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수중배수량 1만8000t에 달하는 미시간함은 오하이오급 전략핵추진잠수함(SSBN)으로서 1982년 취역한 뒤 2007년에 SSGN으로 개조된 4척의 핵추진 잠수함 중 하나다. 사거리 2500㎞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0여 발을 탑재하며, 특수전 요원을 태워 적 후방 침투 등 특수작전도 수행한다. 한·미는 SSBN 방한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반쯤 벗겨진 천마 그림, 찌그러진 동체, 끊어진 배선…. 북한이 지난달 31일 야심차게 쏘아올렸다가 서해에 추락한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이 초라한 모습으로 그 실체를 드러냈다.

군 당국이 공개한 천리마-1형의 잔해는 2단 추진체로 추정된다. 길이 12m, 직경은 상단부 2.3m, 하단부 2.8m의 원통형 구조다. 소재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은 이날 잔해를 공개했지만 산화제 성분 등 북한 로켓 관련 기술 정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잔해 내부를 볼 수 있는 부분은 검은색 천으로 덮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잔해 속에 산화제통을 비롯한 주요 구성품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단부로 이뤄진 발사체가 비행하면서 1단부가 분리됐고, 2단부가 점화에 실패하면서 해상에 추락했는데도 동체 상태는 양호했다.
장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분석자료에서 “인양된 천리마-1형 발사체 잔해물은 엔진과 노즐, 연료탱크, 산화제 탱크가 포함된 2단 추진체와 1단과 2단을 연결한 인터스테이지(연결단)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선언했을 때부터 잔해 인양을 준비했다. 지난 4월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 지도하고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준비를 지시하자 대비태세를 유지했고, 지난달 31일 오전 6시31분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쏘자 이지스함과 공군 레이더 등으로 포착했다.
발사체는 1단 분리 후 2단 점화에 실패, 전북 군산 어청도에서 200여㎞ 떨어진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에 추락했다. 해군 작전사령부 정종구 화력참모처장은 “우주발사체를 정상 포착·추적했으며, 180여개의 잔해물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발사체가 갑자기 레이더에서 180여 개의 표적으로 분리됐다는 의미다. 천리마-1형이 비행 중 폭발해 산산조각이 났음을 시사한다.
군은 발사 직후 약 1시간 30분 만에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지점에서 천리마-1형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발견하고 가라앉지 않도록 노란색 리프트 백(Lift Bag)을 묶어뒀다. 그러나 인양 시도 과정에서 잔해가 수심 75 해저에 가라앉았다.
이후 군은 함정과 항공기,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심해 잠수사 수십명을 투입해 인양 작전을 펼쳤다. 가시거리가 50㎝에 불과할 정도로 탁한 시야와 깊은 수심, 수중 조류 0.1∼1.02㎧이라는 악조건 속에 진행됐다. 인양 작업을 진행한 SSU 신경준 상사는 “해저에서는 손바닥만 보일 정도로 시야가 좋지 않았다”며 “사실상 손의 감각만으로 작업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평택=박수찬 기자, 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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