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앞에 '장사' 없다‥ 한달째 빗줄기에 근심 잠긴 상인들
캠핑장·펜션 몰린 경기동북부
성수기 불구 예약 줄줄이 취소
오물풍선·대북 확성기 재개 등
접경지 안보불안 겹쳐 '이중고'
"장마가 길어져, 이번 여름 장사는 망했습니다."
여주시 금사면 주록리 계곡 옆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응제(51)씨는 한창 바빠질 피서철이 다가오지만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장마가 계속되며 그나마 예약했던 손님들도 줄줄이 예약을 취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아서 힘든데 장마로 인한 타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호우경보가 내려졌다는 이유로 손님이 취소를 요청하면 위약금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취소해 줄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됐지만 '성수기'를 누려야 할 경기도내 관광지는 역대급 장마 탓에 울상을 짓고 있다.
캠핑장·글램핑장·펜션·민박 등이 몰려 있는 가평·양평·연천·여주 등 경기동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타격이 크다.
게다가 경기북부의 경우 북한의 오물풍선과 대북 확성기 등 안보불안이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게 생겼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지역 장마는 지난달 29일 시작됐는데,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집중호우가 몰아치면서 계곡·하천 등의 피해도 큰 상황이다.
가평군 야영장연합회 관계자는 "만실이어야 하는 시긴데, 현재 숙박업소별로 90% 이상 예약이 취소되고 있다"며 "문제는 이 비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 기상청은 휴가 최성수기인 7월말 8월초까지 수도권 강우를 예보하고 있다.
날씨만 문제가 아니다. 경기북부는 안보불안으로 비상이다.
경기도는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경의선 도라산 셔틀 열차(임진강역∼도라산역 3.7㎞)운행 재개를 잠정 연기했다. 군이 접경지역 안전 문제로 연기를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2021년 11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경의선 도라산 셔틀 열차는 코로나 확산으로 운행이 중지됐다, 운행 재개를 요청하는 관광객이 많아져 운행 재개가 추진돼 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북한 오물풍선 발' 접경지역 불안으로, 경기북부 관광 활성화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도 관계자는 "추후 상황에 따라 군과 협의해 재개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종합·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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