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성과급에 53조원 움직인다고? '셔세권' 집값 들썩

반도체 업황 호황에 따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성과급 및 저금리 사내 대출 제도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산업계와 주택 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성과급 재원과 주택 구입용 사내 대출 규모를 합산하면 내년까지 최대 53조 6,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중 성과급을 통한 유동성은 23조 원 이상, 사내 대출을 통한 자금은 30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상태입니다.

대기업 임직원들의 경제적 여력 증대와 파격적인 금융 복지가 맞물리면서 수도권 주요 지역 주택 시장의 수급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노사협상을 통해 연간 영업이익의 10.5%를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확정했습니다.

최근 시장에서 예상하는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약 360조 원을 기준점으로 삼으면 성과급 재원은 총 37조 8,000억 원 규모에 달할 전망입니다.

여기서 소득세 약 40%를 제외한 실수령액은 약 22조 7,000억 원으로 계산됩니다.

다만 성과급이 자사주로 지급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첫해에는 전체 물량의 3분의 1만 매각이 가능하도록 제한됩니다.

삼성전자는 무주택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5억 원의 주택 자금을 연 1.5%의 저금리로 지원하는 사내 대출 제도를 전격 도입했습니다.

임직원 12만 8,000명 중 수도권 평균 무주택 가구 비율인 45%를 대입하면 약 5만 8,000명이 이 제도의 잠재적 이용 대상자로 분류됩니다.

회사 측은 해당 대출 제도 운영에 있어 별도의 총량 제한을 두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용 대상자들이 개인별 한도를 모두 채워 대출을 실행할 경우 전체 대출 규모는 총 29조 원에 이르게 됩니다.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기준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간 집계된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약 260조 원을 대입하면 성과급 전체 재원은 약 26조 원 규모로 파악됩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전액 현금 지급 조건이므로 약 40%의 소득세를 차감하더라도 실수령 총액은 15조 6,000억 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더해 최대 1억 원의 주택 구입 자금을 연 1.5% 금리로 대출해 주는 사내 제도를 별도로 가동 중입니다.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확보할 수 있는 부동산 관련 자금 여력은 성과급과 대출을 합쳐 총 17조 원 수준으로 집계됩니다.

주택 업계에서는 이처럼 대기업에서 파생되는 대규모 유동성이 대기업 통근 버스 노선과 인접한 특정 지역으로 집중 유입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반도체 산업 배후 지역인 수원, 동탄, 평택 등이 주요 거점으로 꼽히는 중입니다.

시장에서는 기업 셔틀버스 노선망을 따라 주거 선호도가 형성되는 현상을 두고 이른바 셔세권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시키며 시장 과열 징후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당 배후 지역들을 중심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정부 차원의 규제 방안이 내부적으로 논의되는 단계입니다.

정부와 금융 당국은 민간 기업의 자체적인 사내 복지 제도 운영에 대해 정부가 직접적으로 개입하거나 제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공식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수십조 원 규모의 사내 대출 유동성이 현재 금융 당국이 강력하게 추진 중인 가계대출 억제 및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 요인입니다.

시중 은행의 문턱을 높여 유동성을 죄는 상황에서 대기업 복지 자금이 규제 사각지대에서 시장을 자극하는 리스크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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