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농협직원 극단 선택…유족 "직장 내 괴롭힘 때문"
지역농협 측, 자체조사 결과 '혐의 없음' 결론
전북의 한 지역농협에 다니던 30대 남성이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유족들은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지역농협 측은 다 조사를 했고 혐의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33살 이모 씨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12일입니다.
유족들은 이씨가 지난해 1월 직장 상사가 새로 부임한 이후 괴롭힘을 받아 힘들어했다고 밝혔습니다.
직원들 앞에서 "왜 일을 그렇게밖에 못하냐"며 모욕적인 말을 듣거나 직원 주차장에 차를 댔다가 핀잔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진/이모 씨 동생 : 결혼식 날짜를 잡고 나서도 네가 정신이 있는 놈이냐 그럴 때 휴가를 쓰고 네 놈 XX 개념이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면서…]
이씨는 지난해 9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결혼을 2주 앞둔 때였습니다.
우울증이 생겨 정신과 입원 치료도 받았습니다.
이후 회사에서 괴롭힘에 대한 자체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유족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직장 상사와 분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지역 농협 측은 고용노동부의 매뉴얼대로 사건에 대해 조사를 했다는 입장입니다.
조사 결과 직장 상사 2명에 대해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고 해명했습니다.
[지역농협 관계자 : 고용노동부나 경찰서에서 조사 요청이 들어온다고 하면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씨 유족들은 고용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 진정을 넣고 경찰에도 고소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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