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몸담은 '6시 내고향' 하차 통보 받은 것도 모자라 10억 빚까지 생긴 연예인

개그맨 조문식의 이름은 ‘6시 내고향’을 통해 오래도록 기억돼 왔다.

1996년부터 23년간 한결같이 시장 곳곳을 누비며 전통시장과 사람들 이야기를 전했던 그.

매주 금요일마다 카메라 앞에 서서 상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구수한 입담으로 웃음을 전하던 모습은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2019년, 갑작스러운 개편 통보와 함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면서 그 긴 여정은 멈췄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계속하고 싶었다”는 말에서, 그 자리가 어떤 의미였는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하차 당시 그를 가장 아프게 했던 건 통보의 방식이었다.

“다음 주부터 나오지 마세요.”

한 달의 유예도 없이 갑작스레 들은 말에, 그동안 쌓아온 시간들이 한순간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6시 내고향'은 단순한 방송이 아닌 삶 그 자체였기에, 상실감은 더욱 깊었다.

이상벽은 그런 조문식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무슨 판이 끝난 사람 같았다”며, 그날의 표정을 기억했다.

프로그램은 젊은 유튜버를 기용하며 세대교체를 택했지만, 시청자들조차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변화였다.

하차와 동시에 닥친 건, 더 큰 위기였다. 조문식은 당시 연예기획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소속 개그맨 수십 명을 챙기며 방송사 공채에도 직접 데뷔를 이끌 정도로 활동적이었다.

그런데 함께하던 투자자가 갑자기 손을 떼며 운영이 무너졌다. 급여는 본인의 출연료로 메꿨고, 그런 와중에 누군가 ‘홈쇼핑 사업’을 제안했다.

그 사업에서 사과를 팔아 수익이 6억 9천만 원에 달했지만, 돈은 고스란히 회사 사람 한 명이 들고 사라졌다.

남은 건 10억 원이 넘는 빚과, 집에 들어온 차압뿐이었다.

그 순간 “파도처럼 덮쳐왔다”며, 그 어떤 선택도 떠오르지 않을 만큼 깊은 절망을 겪었다고 했다.

“누굴 만나기도 싫고, 가족과도 멀어졌다. 나 하나 없어지면 다 해결되지 않을까.”

그렇게 그는 아무 연고 없는 충남 홍성으로 내려갔다. 월세 30만 원짜리 방 한 칸에서, 농사 지으며 홀로 살기 시작했다.

벽에 걸린 상패들과 사진들만이 한때 전성기를 증명했다.

방송을 그만둔 이후, TV조차 보지 않는다는 어머니의 속상한 마음은 또 다른 무게로 다가왔다.

어느 날, 방송을 통해 딸을 마주했다.

오랜만에 본 딸은 아빠에게 “혼자 지내는 거, 괜찮냐”고 물었고, 조문식은 담담하게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오는 게 제일 외롭다”고 했다.

함께 살 수 있다면, 집이라는 공간은 언제든지 다시 꾸릴 수 있다며, “그때는 미안했다”는 말을 어렵게 꺼냈다.

빚 때문에 집에 딱지가 붙던 날, 촬영 중이던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울먹이던 딸의 목소리는 평생 잊히지 않는 장면으로 남았다.

“문만 두드려도 놀랄 정도로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그날들을 되새기며 고개를 떨궜다.

어머니 앞에서도 눈물은 참기 어려웠다. TV에서 아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예 방송을 꺼버렸다는 어머니.

그 말에 조문식은 “삶의 낙이셨던 거죠. 시장에서 ‘문식이 잘하더라’는 말 한마디에 기분 좋아하셨던 분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

Copyright © by 뷰티패션따라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컨텐츠 도용 발각시 저작권 즉시 신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