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S 수신료 문의 전화 7월 22000% 폭증…전화 연결 10%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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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신료 전화 안 받음' '먹통이고 전화 안 됩니다' 각종 SNS·커뮤니티 등에선 KBS에 수신료 문의 전화를 해도 통화가 안 돼 답답하다는 반응이 이어진 지 오래다.
실제로 KBS가 수신료 문의 창구로 안내한 100개 가까운 전화번호로 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미디어오늘은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KT 가입자(무선)가 KBS 수신료콜센터 및 수신료 사업지사에 건 전화와 통화 완료 건수를 입수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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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정감사] 일부 지역의 사업지사는 통화 연결 건수가 '0'으로 나타나기도..."수신료 콜센터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KBS 수신료 전화 안 받음' '먹통이고 전화 안 됩니다' 각종 SNS·커뮤니티 등에선 KBS에 수신료 문의 전화를 해도 통화가 안 돼 답답하다는 반응이 이어진 지 오래다. 실제로 KBS가 수신료 문의 창구로 안내한 100개 가까운 전화번호로 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미디어오늘은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KT 가입자(무선)가 KBS 수신료콜센터 및 수신료 사업지사에 건 전화와 통화 완료 건수를 입수해 분석했다. 'KBS 수신료' 홈페이지에 공개된 콜센터(1588-1801)와 전국 28개 사업지사 전화 95개까지 총 96개 번호에 수신된 내역이다. SKT, LGU+ 등 타 통신사 가입자들의 전화는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96개 수신료 콜센터·사업지사의 전화 수신량은 박민 KBS 사장이 '수신료 분리고지·징수 본격화'에 나선 7월 기점으로 폭증했다. 월별 전화 수신량은 지난해 10월 6736건에서 박민 사장이 취임한 이후 11월 9989건으로 늘었고, 올해 1만 건대에 진입했다. 그리고 7월, 54만5092건으로 전월(1만150건) 대비 5270% 증가했다. 수신료 사업지사 기준으로는 6월 983건에서 7월 22만428건으로 무려 22324% 많은 전화가 몰려들었다.
특히 광복절 '기미가요 오페라(나비부인)' '이승만 미화 다큐' 편성 논란이 일었던 8월 한 달에만 80만3008건의 수신료 관련 전화가 집중됐고, 9월 전화량도 51만2480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6월 수신료콜센터·사업지사에 걸려온 전화가 평균 9687건인 반면 7~9월 3개월 평균은 62만193건에 달했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국면이 열린 것이다.
이렇게 전화가 폭증한 때부터 전화가 연결되는 비중이 급격히 줄었다. 전국 95개 수신료 사업지사에 걸려온 전화를 연결된 '통화 완료호', 통화중이거나 부재중이라는 이유로 연결되지 않은 '불완료호'로 구분해 살펴봤다. 1588 콜센터는 ARS 음성안내를 거쳐 통화 대기 중인 단계도 '완료호'에 포함돼 실제 통화 여부를 가리기 위한 분석에선 제외했다.
7월부터 수신료 사업지사가 받은 전화는 10건 중 2건도 채 되지 않았다. 수신료 분리징수 이후 월별 통화 완료호 비중은 7월 18.9%(22만428건 중 4만1791건), 8월 19.8%(35만1938건 중 6만9802건), 9월 14.6%(26만9704건 중 3만9469건)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까지만 해도 월 평균 통화 완료호 비중이 64.2%였다.
일부 지역의 사업지사는 통화 연결 건수가 '0'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강남 지사 가운데 한 곳은 연결되지 않은 전화가 8월 1만1992건, 9월 6998건이었지만 이 기간 수신 완료된 전화는 0건이었다. 특히 9월에는 부산(3922건), 인천(1281건), 춘천(589건), 군산(2건) 등 지역의 사업지사 번호 중 한 곳이 수신량 0건으로 집계됐다.
KBS에서 수신료 업무를 담당하는 한 직원은 “애초에 수신료 콜센터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며 “처음 지역지사 대표 번호 안내도 충분한 설명과 준비 없이 이뤄졌다”고 답답함을 전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불만을 전하려고 전화하는 분들이 아닌가”라며 “(수신료 징수를 위해) 수상기 등록 신청을 받는 전화라면 이렇게 대처했을까. 기존 사장 임기 1년이 지났으니 '졸속'이라고 할 시기도 지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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