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플래그십 SUV ‘9X’를 공개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 차가 화제를 모으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실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공동 개발한 차량용 OLED 3종이 탑재되어, 자동차가 아니라 고급 개인 영화관에 탑승한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TV 두 대가 나란히? 운전석·조수석 대화면 OLED 충격
지커 9X의 대시보드 중앙에는 16인치 센터 디스플레이(CID)가, 조수석 앞에는 동일 사이즈의 16인치 PID가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얇은 베젤과 OLED 특유의 트루 블랙 표현 덕분에 두 화면이 마치 하나의 초대형 패널처럼 이어진다. 6인승 전좌석에 최적화된 디지털 콕핏이 완성된 셈이다. 기존 프리미엄 SUV들이 갖추지 못한 수준의 실내 공간감을 구현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세계 최초 ‘슬라이딩 스크린’, 움직이는 TV가 현실로
더 놀라운 건 후석이다. 지커 9X에는 세계 최초로 ‘윙 스타일 슬라이딩 스크린’ 기술이 적용됐다. 17인치 OLED 디스플레이가 차량 내부 레일을 타고 좌우 최대 88cm까지 이동한다. 2열 승객뿐만 아니라 3열 탑승자도 원하는 위치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기존 고정형 후석 모니터와는 차원이 다른 경험으로, 탑승객 전원이 프리미엄 시네마 경험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
1,381마력 괴물 성능, 1억 원대 충격 가격
실내만 화려한 게 아니다. 지커 9X는 최대 1,381마력의 초고성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품고 있다. 5.2m에 달하는 초대형 차체에 6인승 레이아웃까지 갖춰 ‘중국판 롤스로이스 컬리넌’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특히 중국 내 판매 시작 가격이 한화 약 9,50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어, 이 스펙의 차량이 1억 원대에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제네시스 GV80을 위협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 상륙 임박, 제네시스 비상 걸렸다
지커는 이미 지커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형 SUV 7X를 선봉장으로 앞세운 뒤, 플래그십 9X의 국내 투입도 검토 중이다. 지커 9X는 출시 단 1시간 만에 4만 대 이상 계약이 몰리고, 지난해 12월 한 달에만 1만 대를 판매하며 중국 내 50만 위안급 SUV 시장 2달 연속 1위를 달성했다. 국내 소비자들도 ‘이 차가 한국에 들어온다면?’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제네시스와 벤츠 GLE에 익숙했던 프리미엄 SUV 시장, 지커 9X의 상륙이 예고된 지금 그 지형도가 빠르게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