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셀이 일본에서 골수유래 성체 줄기세포 배양액을 들여오며 화장품 사업에 착수했다. 업계는 이를 의약품보다 빠르게 매출화할 수 있는 화장품을 통해 첫 현금흐름을 만들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다만 병·의원 등 프리미엄 채널 안착이 초기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타난다. 원료 단가가 높은 만큼 대중 유통 확대에는 제약이 뚜렷하다는 점에서다.
첫 수익화 경로 '화장품'

8일 업계에 따르면 7일 일본 재생의약품 개발기업 헬리오스와 1억4400만엔(약 14억원) 규모의 골수유래 성체 줄기세포 배양액(MSC-CM)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헬리오스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급성 뇌경색, 외상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재생의약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시장은 이번 계약의 본질로 제네셀이 줄기세포 사업의 첫 수익화 경로로써 화장품을 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아직 자체 생산 제품이 없는 초기단계 기업으로서 인허가와 개발 기간이 긴 의약품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제품화할 수 있는 화장품을 먼저 사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진다. 헬리오스 배양액 도입은 첫 제품 출시를 위한 사업 개시 성격이 더 짙다는 시각이다.
이 같은 분석이 제기되는 것은 제네셀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 실제 줄기세포 사업을 기반에 둔 회사이기 때문이다. 다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재생의약품 개발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골수유래 성체 줄기세포 배양액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다. 일본 재생의료 전문기업 알프레사의 한국 자회사로서 제품 원료 정체성과 기술 신뢰도를 함께 강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장품이 첫 사업으로 부상한 배경에는 상업화 속도와 현금창출 가능성이 함께 깔려 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는 장기 개발과 규제 대응이 필요하지만, 화장품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제품화와 판매가 가능하다. 이번 계약은 줄기세포 사업 전반보다 매출 기반에 초점을 둔 시도다.
앞서 제네셀 관계자는 "첫 수익화는 화장품에서 나올 것 같다"며 "제네셀은 줄기세포 사업이 핵심이라 강점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가격인데 줄기세포유래성분이 매우 고가라 보통 5만원대를 넘지 않는 H&B 플랫폼에는 입점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중심 사업 전개

업계는 제네셀의 화장품 사업이 프리미엄 채널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줄기세포유래 성분 자체가 고가인 만큼 '가성비' 중심의 대형 헬스앤드뷰티(H&B) 채널에 바로 들어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가 병·의원 중심 전문 채널을 먼저 거론한 것도 이 때문이다.
원료 조달 구조 역시 사업 확장의 제약요인으로 꼽힌다. 줄기세포유래 성분은 해외에서 들여오는 절차가 까다롭고 규제 대응 부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체유래 성분은 감염병 전파 위험이 있어 기증자에 대한 서류 증빙이 매우 복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B형간염(HBV) △C형간염(HCV) △에이즈(HIV) △인간T세포백혈병바이러스(HTLV) 등이 대표적이다.
관건은 제네셀이 화장품을 반복 매출이 가능한 사업으로 안착시킬 수 있느냐다. 화장품 매출이 발생하면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 경험을 축적할 수 있고, 이후 의료기기나 의약품 사업 확장에서도 실탄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대로 '프리미엄 이미지'만 강조한 채 판매 지속가능성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이번 계약의 의미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이번 계약의 초기 성패는 병·의원 등 전문 채널에서 줄기세포 기반 화장품의 가격 저항을 넘을 수 있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기술 차별성이 구매로 이어지면 화장품은 줄기세포 사업 전체의 첫 매출원이 되지만 초기 시장 안착에 실패하면 확장 전략 역시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
주희석 제네셀 대표는 "이번 계약은 제네셀이 추진 중인 줄기세포 사업의 출발점"이라며 "우수한 품질의 줄기세포 배양액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K뷰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는 병·의원 중심의 전문 채널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하고, 이후 백화점·면세점·홈쇼핑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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