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네 집에 가는 일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딸은 오라고 하는데 사위가 마음에 걸린다는 것입니다.누가 잘못했다기보다 서로의 입장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지점에서 발길이 멀어지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편한 말이 편하지 않게 들릴 때
딸에게 하던 말투를 사위 앞에서도 그대로 쓰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딸은 웃고 넘기지만 사위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말한 쪽은 애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듣는 쪽은 참견으로 느낍니다. 그런 순간이 몇 번 쌓이면 공기가 달라집니다. 그 어색함을 가장 먼저 알아채는 사람이 부모입니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때
손주 얼굴을 보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갑니다. 그런데 사위 입장에서는 퇴근 후 쉬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싫어서가 아니라 체력이 남지 않아 생기는 일입니다. 방문이 잦아지면 이 부담이 조용히 쌓입니다. 짧게 자주보다 미리 정한 날에 다녀오는 편이 서로 낫습니다.

살림 방식이 다를 때
아이를 키우는 방식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좋은 뜻으로 한마디 거들었는데 분위기가 굳어질 때가 있습니다. 사위 입장에서는 부부가 정한 방침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도와주려 한 말이라 서운함이 남습니다. 이 간극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발길을 끊는 것이 답은 아닙니다. 다만 서로의 사정을 알고 나면 방문의 방식이 달라집니다.딸에게 사위가 편한 요일을 한번 물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 작은 확인이 관계를 오래 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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