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동훈 사퇴 국민의힘, 반성없으면 공멸 불가피

2024. 12. 1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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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여파 속 여섯번째 비대위 초래
민심 이반, 지지도 야당 절반에 그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일괄사퇴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불가피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 계엄과 탄핵 여파로 국민의힘이 사실상 좌초 상태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윤 대통령의 12·3계엄령 선포 이후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을 감싸는 데 급급했다. ‘질서있는 조기 퇴진’과 ‘탄핵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한 전 대표와 결이 달랐다. 국민의힘 친윤석열계 의원들은 “탄핵으로 인한 국정 마비와 헌정 중단의 비극을 되풀이할 수는 없다”며 탄핵을 반대했다.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에 정권을 헌납할 수 없다”는 말까지 했다. 계엄사태 이후 나라야 어떻게 되든 오로지 집권 연장과 기득권 유지에만 골몰하는 태도를 보였다. 1차 탄핵 표결은 집단 불참으로 불성립시켰고 2차 표결에서는 반대 85명을 포함해 기권·무표효까지 96명이 탄핵을 막았다. 한 전 대표가 친윤계에 밀려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로 한동훈계와 친윤계 의원 간 내홍은 깊어졌다. 친윤계는 한 전 대표의 ‘탄핵 찬성’을 문제삼았다. 애초 탄핵을 공개적으로 찬성한 의원은 7명이었으나 탄핵 반대 당론에도 불구하고 찬성표가 12표 나왔다. 이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친윤계는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을 색출하거나 “나가라”고 비난했다. 여당으로서 윤 대통령과 공동 책임을 져도 모자랄 판에, ‘탄핵 반대’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고 출당 협박을 하는 행태를 되풀이했다. 결국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진종오 최고위원 5명은 줄줄이 사퇴했다. 한 전 대표의 사퇴가 예고된 셈이다. 그는 법무부장관 퇴임 후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의대증원 문제 등과 관련, 친윤계 및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도 명품백 수수 특검법에 반대하는 등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탄핵 국면에서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대표 지도부는 출범 146일 만에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현재 비대위원장 물망에 오른 이들 대부분은 친윤계 의원이다. 내란죄 피의자인 윤 대통령의 탄핵이 가결된 후 국민의힘이 되려 친윤계 중심의 정당이 됐다는 비난을 자초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2020년 9월 출범한 이후 6번째, 윤석열 정부 집권 시기 5번째 비대위 체제를 맞게 됐다. 4년간 6번이나 당 지도부가 붕괴되는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비대위 체제의 원인은 이전투구식 내부 권력투쟁이 컸다. 국민의힘은 말로는 대한민국 보수를 대변한다면서도 변화와 성찰보다는 퇴보를 거듭하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민심이 여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 16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25.7%)과 민주당(52.4%) 지지도 격차가 26.7%포인트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국민의 뜻에 따라 자성과 쇄신을 통해 당 내부를 전면 쇄신하지 않는다면 윤 대통령과 함께 궤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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