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맹공 나선 민주당… "대안 없는 건 野도 마찬가지"

김정현 2024. 9. 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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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아프면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전한 추석 민심이다.

민주당은 '응급실 뺑뺑이'로 대표되는 '의료대란' 우려가 추석 밥상에 오르면서 연휴 기간 여론전에서 압승을 거뒀다는 판단이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넉넉해야 할 한가위에도 국민의 마음은 답답하고 불안하기만 하다"며 "초유의 의료대란에 '절대 아프면 안 된다'가 명절 덕담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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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 전하며 의료대란 이슈 부각
지역구선 '진료 가능 의원' 현수막 걸어
김민석 "심리적 정권교체 초입 국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진료가능 의원 안내' 메시지를 적은 더불어민주당 현수막과 전통적 메시지를 담은 국민의힘 현수막. 온라인 커뮤티니 캡처

“절대 아프면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전한 추석 민심이다. 민주당은 ‘응급실 뺑뺑이’로 대표되는 ‘의료대란’ 우려가 추석 밥상에 오르면서 연휴 기간 여론전에서 압승을 거뒀다는 판단이다.다만 민주당이 국민적 불안을 여권 공세의 지렛대로 삼은 만큼, 더 이상 비판이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넉넉해야 할 한가위에도 국민의 마음은 답답하고 불안하기만 하다”며 “초유의 의료대란에 ‘절대 아프면 안 된다’가 명절 덕담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추석 민심은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임을 명심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 지역구 의원들은 연휴 중 진료가 가능한 병·의원 목록을 담은 현수막을 전국 곳곳에 내걸었다.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등 현수막을 통한 의례적 명절 인사 대신 ‘의료불안’ 민심을 파고드는 맞춤형 현수막을 게시한 것이다. ’현수막 정치’ 아이디어를 낸 허영 의원은 "국민들이 연휴에 의료 불안으로 걱정을 해서야 되겠느냐"며 "여권이 일을 제대로 못 하니 야당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민수 대변인, 김 최고위원,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 뉴시스

당 지도부는 여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추석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제조건은 아니라 할지라도 최소한의 대화 여건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현재까지 상황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자들에 대한 경질이 필요하다”면서 “국정의 1차적 책임을 지고 있는 여당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초 민주당도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던 만큼, 이제는 비판이 아닌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의료대란 문제가 커진 지가 반년 넘도록 민주당도 구체적 대안을 못 내놓은 것은 마찬가지"라며 "여당의 수용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만의 해결책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대란’과 더불어 추석 연휴 전 공개 활동을 재개한 김 여사에 대한 공세 수위도 높아졌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은 김 여사에게 '천방지축 권력 1위, 어디까지 갈 거니'라고 질문하고 있다"며 "'감옥만은 안 가겠다'는 김 여사의 권력의지와 생존의지가 대한민국을 흔들고, 영부인 정치는 광폭행보가 아닌 광기정치의 흑역사가 될 것"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 여사 특별검사법을 처리할 예정이다.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은 결국 ‘정권교체’ 요구로 귀결됐다. 김 최고위원은 “현재는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해 ‘심리적 정권교체가 시작된 초입국면’”이라며 “총체적 정권실정의 토양에 의료대란이 기름을 붓고, 윤 대통령의 응급실 발언이 불을 지르고, 김 여사의 시찰이 화약을 던진 정권교체 심리는 국민적 대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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