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범호 리더십’-김도영 MVP급 활약 빛났다
KIA는 2024시즌을 대비한 스프링캠프에 들어가기 직전에 악재를 만났다. 부임 3년차를 앞둔 김종국 감독이 후원 업체에게서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이다. KIA는 김 감독을 경질한 지 보름 만인 2월13일,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팀을 이끌고 있던 이범호(43) 1군 타격 코치를 후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2023시즌을 6위(73승69승2무)로 마친 KIA는 2024시즌에 LG,KT와 3강을 이룰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도권 구단 팀장은 “부상이 없다면 1위는 KIA라는 게 시뮬레이션 결과”라고 말했다. LG는 작년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했고, KT는 정규리그 2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한 팀이다.
KIA의 강점은 타선의 안정감이었다. 2023시즌 팀 타율 2위(0.276), 홈런 2위(101개)를 한 타선이 건재했다. KIA는 강타자 최형우와 2025시즌까지, 포수 김태군과는 2026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김선빈,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 베테랑과 박찬호, 김도영 등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뤘다. 햄스트링 부상이었던 외야수 나성범도 4월 말부터 합류했다.
투수진엔 불안 요소가 있었다. 올해 KIA 유니폼을 입은 새 외국인 우완투수 제임스 네일은 12승(5패·평균자책점 2.53)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하지만 1선발로 꼽았던 윌 크로우가 팔꿈치 인대손상으로 수술이 결정되면서 물러났다. 대체 선수였던 캠 알드레드도 부진해 방출됐다. 8월에 한국 무대를 밟은 에릭 라우어(2승2패) 역시 메이저리거 출신다운 위력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개막 4선발 투수였던 이의리는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올해 4경기만 뛰고 시즌을 접었고, 윤영철도 7월에 척추 피로골절 증세로 이탈했다. 하지만 간판 투수 양현종(11승4패)이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고, 불펜 투수인 전상현이 구원승으로만 10승을 올렸다. 프로 2년차인 황동하도 5월부터 선발진에 합류하며 5승을 거두는 성장세를 보였다.
신임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이 돋보였다. 한화를 거쳐 KIA에서 ‘꽃범호’라는 애칭으로 마지막 9시즌을 선수로 뛰었던 이 감독은 초보 감독답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선발 투수진이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7월부터 38승18패라는 고공 비행을 하면서 정규리그 1위를 결정지었다. 이 감독은 KIA 선수 출신으로 팀을 1위로 이끈 첫 사령탑이 됐다.
프로 3년차 내야수 김도영의 MVP(최우수선수)급 활약은 팀에 커다란 보탬이 됐다. 37홈런, 39도루를 기록 중인 그는 역대 국내 프로야구 두 번째 ‘40-40클럽’ 가입을 바라보고 있다. KIA는 올해 10팀 중 유일하게 팀 타율 3할을 기록 중이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의 변수는 제임스 네일의 복귀다. 네일은 지난달 24일 NC전에서 상대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얼굴을 맞아 턱뼈 골절을 당했다. 수술과 재활을 거친 그는 현재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다. 네일이 정상적으로 회복해 한국시리즈에 출전한다면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12번째 우승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KIA는 이번 시즌 2위가 유력한 삼성과 상대전적에서 10승4패로 크게 앞서고 있으며, 3위 LG는 13승3패로 압도하고 있다. 4위 두산엔 6승8패1무로 약간 열세를 보인다. KIA는 앞선 11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놓친 적이 한 번도 없다. 한국시리즈 최다 진출 기록은 삼성 17회, 다음 두산 15회, KIA 11회순이다.
한국시리즈 직행 팀, 즉 정규 시즌 우승팀이 현행 계단식 포스트시즌 방식이 확립된 1989년 이후(1999~2000년 양대 리그 제외) 한국 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경우는 33번 중 28번. 승률이 0.848이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팀이 한국 시리즈 직행 팀을 누르고 제패한 해는 1989년 해태(상대 빙그레), 1992년 롯데(상대 빙그레), 2001년 두산(상대 삼성), 2015년 두산(상대 삼성), 2018년 SK(상대 두산)으로 5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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