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퍼팅, 참 어렵다. 2.4 미터 퍼트의 중요성

제가 칼럼을 쓰면서 조회수가 높았던 글 중 하나가 바로 '입스(Yips)'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골퍼들에게 심리적 불안함, 그리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꽤나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심리적 스트레스의 정점에 바로 '퍼팅'이 있습니다.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

사실 이 표현은 최근에 들어오면서 논란이 좀 있기도 합니다. "드라이버 역시 돈"이라는 명제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얻고, 상금을 획득하는 데 있어서 드라이버 비거리의 중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실제로 상위권 선수들 중에 거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는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퍼팅의 중요성이 떨어진 것은 전혀 아닙니다. 한 라운드에서 퍼팅은 전체 타수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스코어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칩니다.

실제로 PGA 투어에서 선수들의 평균 퍼트 수는 라운드당 29개 내외로 집계가 되는데요. 이는 프로들의 평균 타수(70대 초반)의 거의 40%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퍼팅 실력을 높이지 않고, 스코어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죠.

아쉬운 퍼트 하나에 상금과 순위에 많은 차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퍼팅은 중요하다

아마추어 골퍼 역시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특히 퍼트수가 늘어나는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인 3 Putt (이하, 쓰리 퍼트)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골프 데이터에 기반한 서비스와 제품을 공급하는 Shot Scope사에서는 핸디캡 별로 쓰리 퍼트를 하는 비율을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이 결과에 의하면, 핸디캡 5 정도인 경우 약 6%, 핸디캡 11 정도에서는 11%, 핸디캡 25 정도인 경우, 약 13% 정도의 쓰리 퍼트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를 한 라운드 기준으로 해석해 본다면, 핸디캡 5의 경우는 18홀당 약 1회, 핸디캡 25 정도라면 약 2~3회 정도의 퍼트를 하는 셈입니다. (물론 이 핸디캡 계산에 멀리건과 '오케이'는 빼는 것이 좋겠죠?)

만약 스코어가 80대임에도 불구하고, 쓰리 퍼트의 횟수가 많다면, 이는 분명 퍼트 자체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8피트' 퍼트의 중요성

쓰리 퍼트에 대한 분석자료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오늘 설명드리고 있는 통계 자료에는 구체적으로 명기되지 않았지만, GIR 상태, 즉 파 온을 한 상태에서의 기준인 것으로 가정하여 설명드립니다.)

첫 번째 퍼트는 사실 그린을 향한 샷이 홀에 얼마나 붙이는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핸디캡이 높은 골퍼, 즉 실력이 낮을수록 남아 있는 퍼트 거리가 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퍼트 후에 남는 두 번째 퍼트의 경우, 핸디캡에 상관없이, 약 8피트 (2.4미터)를 남겨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핸디캡 5: 7.9 피트
  • 핸디캡 15: 8.0 피트
  • 핸디캡 25: 8.2 피트

결국 두 번의 퍼트로 마무리하느냐 혹은 쓰리 퍼트가 되느냐의 차이는 결국 이 2미터 내외의 거리에서의 퍼트 성공률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키가 되는 것입니다.

굳이 긴 거리의 퍼트를 연습하지 않아도, 집에서 혹은 사무실에서 쉽게 연습할 수 있는 바로 그 거리의 퍼팅 실력을 향상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얼마나 가깝게 홀에 붙이는지에 따라 퍼트의 성공률의 달라지게 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퍼트와 심리적 요인

앞서 언급한 연습, 즉 실질적인 연습과 더불어 퍼트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심리적 요인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Yips(입스)'현상이 대표적입니다. "잘못되면 어떡하지?"라는 과도한 걱정, 그리고 이로 인한 심리적 불안이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근육 경련의 형태일 수도 있으며, 무의식적으로 몸이 경직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입스라고 하는 거창한 병명(?)을 붙일 필요 없이, 많은 골퍼들이 퍼트에 있어서 심리적인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많은 골프 심리학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는 공을 목표 라인대로 정확히 굴리는 것을 우선 생각하는 것입니다. 들어갈지 혹은 안 들어갈지에 대한 결과가 아니라 지금의 스트로크 자체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퍼터의 중앙에 골프볼을 맞추는 데에만 신경 쓰는 것이죠.

둘째는 신체의 긴장을 풀어주는 자신만의 루틴을 가지는 것입니다. 일종의 트리거 동작이라고 불리는 것인데요. 스트로크에 들어가기 전에 어깨를 한번 으쓱하며 털어주거나 깊은숨과 함께 팔에 힘을 빼주는 동작을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실제 타이거 우즈 선수도 스트로크를 하기 직전에 아주 미세하게 손을 움직이는 동작을 하기도 합니다.

결국 위 두 가지 모두 결과에 대한 부담이 아니라 지금 해야 하는 '퍼트'의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골프는 어렵습니다. 홀의 결과를 결정짓는 퍼팅, 기술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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