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군부대의 경계근무 정찰로였던 길이 이제는 강릉의 대표적인 해안 트레킹 코스로 변신했다.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에 위치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이름부터 특별하다. 한양에서 정방향 동쪽을 뜻하는 ‘정동’, 깊은 골짜기를 의미하는 ‘심곡’, 그리고 부채처럼 펼쳐진 해안 지형이 합쳐져 완성된 이름이다.
이 길을 걸으면 200만 년이 넘는 지질의 흔적과 동해의 장대한 파노라마가 발아래 펼쳐진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국내 유일의 해안 단구가 있는 곳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귀중한 지질 유산을 품고 있다.
부채 끝처럼 바다로 뻗어 나간 지형과 웅장한 기암괴석이 이어져, 걷는 내내 시선이 바다와 하늘 사이를 오간다.
탐방로를 걷다 보면 몽돌해변, 거북바위, 투구바위, 부채바위 등 독특한 이름의 명소가 차례로 나타난다.
완만한 코스로 조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으며, 파도 부서지는 소리와 바람이 여행의 감성을 더한다.

탐방 구간은 정동항(정동매표소)에서 심곡항(심곡매표소)까지 약 3.01km로, 여유롭게 걸어도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정동진역에서 차로 5분이면 도착하고, 대중교통 이용 시 강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9번 버스를 타고 정동진역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로 15분이면 매표소에 닿는다.
공영무료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버스 60대, 승용차 200대가 동시에 주차 가능하다.
운영 시간은 4월10월에는 오전 9시오후 5시 30분(매표 마감 오후 4시 30분), 11월3월에는 오전 9시오후 4시 30분(매표 마감 오후 3시 30분)이며, 기상 상황이나 군부대 작전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의 입장료는 개인 기준 일반 5,000원, 청소년과 군인은 4,000원, 노인과 어린이는 3,000원이다. 30인 이상 단체 방문 시 각 요금에서 500원이 할인된다.
매표소에서 간단한 안내를 받고 길에 들어서면, 첫 구간부터 발아래로 펼쳐지는 몽돌해변과 부채처럼 벌어진 해안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짙푸른 동해와 하늘이 맞닿아 더욱 드라마틱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트레킹 후에는 인근 정동진역 주변 카페나 해변을 함께 둘러보면 하루 일정이 알차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니다. 수백만 년 동안 형성된 해안 단구, 오랫동안 군사 구역으로 숨겨졌던 역사, 그리고 매 발걸음마다 달라지는 동해의 색과 소리가 이 길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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