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학교 체육관 천장 붕괴로 여자 배구팀 학생들 포함 최소 11명 사망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에서 중학교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11명이 숨졌다고 중국 관영 언론이 보도했다.

해당 학교는 치치하얼시 산업 지구에 자리하고 있으며, 당시 체육관에선 당시 여자 배구팀이 연습 중이었다.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으나, 목격자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희생자 중 상당수가 학생들이라고 진술했다.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근처 병원으로 몰려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붕괴 당시 체육관에는 19명이 있었으며, 이중 중 8명만이 살아남았다.

예비 조사 결과 조사관들은 체육관 지붕에 불법으로 쌓여있던 화산 유리의 일종인 펄라이트가 빗물을 흡수하며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3시경 결국 천장이 무너진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 국영 라디오는 현장 잔해를 뒤지던 구조대가 해당 중학교 여자 배구팀 코치가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24일 아침까지 구조 작업이 이어진 가운데 학부모들은 학교 관계자들을 향해 적절한 의사소통이 부족했다면서 질문을 던졌다.

SNS에서 빠르게 퍼진 영상 속 남성은 “저들은 내 딸이 숨졌다고 하지만 우린 딸을 볼 수조차 없었다. 병원으로 옮겨지던 모든 아이들의 얼굴은 진흙과 피로 얼룩져 있었다”면서 “나는 아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만약 (죽은)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면 어떡하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병원으로 이송된 지 4, 5시간 심지어 6시간이 지난 지금, [당국은] 무엇을 하고 있냐”면서 “의료진은 구조 작업 상황에 대해 학부모들과 아무런 소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남성은 “집에 연로한 어른들이 있다.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분들을 정신적으로 도와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 의사, 경찰, 정부 관계자들이 있다. 그러나 우린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에선 안전사고가 흔히 발생하는데, 허술한 안전 기준과 단속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례로 지난 6월 중국 북서부 지역에선 어느 바비큐 식당에서 일어난 폭발 사건으로 최소 31명이 사망했다. 예비 조사 결과 폭발 당시 식당 종업원이 액화가스 탱크의 고장 난 밸브를 교체하던 중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지난 4월엔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사망했으며, 일부 생존자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탈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