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는 신차 구매법…리스와 장기렌트는 무슨 차이?
고민 끝에 살 차를 정하고 나면 '어떻게 살지'에 대한 걱정이 시작된다. 당장 수천만원의 목돈은 없는데, 엄청나게 치솟은 금리 때문에 대출ㆍ할부도 망설여진다. 리스와 장기렌트라는 방법도 있다고 들었는데 둘이 뭐가 다른지, 어떤게 더 좋은지 도무지 모르겠다.
일시불과 할부, 리스와 렌트 등 각 차량 구매법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모터그래프가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캘리그래피, 5363만원)를 기준으로 직접 견적을 내봤다. 현금 구매를 제외한 모든 조건은 선납금 30%, 36개월 상환으로 설정했다.
#일시불. 장점-가장 저렴ㆍ깔끔, 단점-수천만원 목돈 필요
주머니 사정만 여유롭다면 일시불이 가장 저렴하고 무난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할부 이자와 월 납입금 등 별개로 지출되는 금액이 적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과 개별소비세 인하분이 적용된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5121만8042원이다. 여기에 탁송료(15만2000원)와 의무 보험료(2000원), 취ㆍ등록세와 공채 매입 및 번호판료 등을 포함한 등록 비용(334만8600원)이 추가된다. 최종적으로 내야 하는 돈은 5472만642원이다.
#할부. 장점-목돈 필요 없음, 단점-높은 금리ㆍ아까운 이자
신차 살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차 가격을 모두 지불할 정도의 목돈이 없기 때문이다. 일정 금액의 선납금을 먼저 내고, 나머지 70%에 이자를 붙여 분납하는 방식이다. 무이자 할부나 초저금리 할부를 이용하면 일시불과 큰 차이는 없지만, 요즘같이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이자 부담을 무시할 수는 없다.
선납금의 30%인 1485만3000원을 내고, 나머지를 36개월간 상환하는 조건으로 견적을 내봤다. 인수 전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등록 비용과 탁송료를 포함해 약 1892만642원이다. 여기에 할부 금리 6.7%를 적용하면 이자는 월 10만6000원, 총 381만7856원이다. 한달에 원금 포함 110만496원씩 내야 하는 것으로, 전체 지불 금액은 선납금 포함 5853만8498원이다.
월 납입금이 부담된다면 상환 개월 수를 48~60개월로 늘리거나, 일정 기간 동안 이자만 낸 내고 찻값은 일시에 상환하는 '유예 할부'도 가능하다. 다만 내야 할 돈이 더 늘어나고, 할부 원금을 한 번에 갚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 리스. 장점-비용 처리ㆍ슈퍼카도 내맘대로, 단점-등록비ㆍ보험료 직접 내야
리스는 차량을 빌려 타는 '임대' 형식이다. 리스료를 '차량 이용료'로 비용 처리해 세금 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별도의 재산으로 분류되지 않아 절세 효과도 있다. 차종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장점이다. 고가의 럭셔리카는 물론 화물차나 버스도 리스로 이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차들과 똑같은 번호판이 부착되는데, 이용기간이 끝나면 차량을 반납할 수 있다. 다만, 장기렌트와 달리 등록비와 보험료를 이용자가 직접 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지출 비용은 어느 정도일까. 30%의 선납금(1485만3000원)을 내면 36개월간의 리스료는 월 61만8200원이다. 이 기간동안 지불하는 돈은 총 3710만8200원이다.
3년 후 차량을 반납하지 않고 인수하려면 359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리스사가 설정해둔 '잔존가치'만큼 중고차 매각 금액 내야하기 때문이다. 이 잔존가치는 신차 가격의 70% 수준이다. 36개월 이용료와 인수 비용을 더한 총 리스비는 7301만1200원이다. 일시불보다 2000만원 높다.
#장기렌트. 장점-등록비ㆍ보험ㆍ차량 관리 공짜, 단점-'ㅎ'자 번호판ㆍ좁은 선택지
장기렌트는 일정 기간 '대여'해서 탄다는 개념이다. 리스처럼 기한 만료 시 차량을 넘길지, 구입할지 결정할 수 있다. 세금 및 재산에 관련한 사항들도 리스와 동일해서 개인사업자나 법인의 선호도가 높다. 비용도 리스보다 저렴하다. 등록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데다가, 이용 요금에 보험료와 소모품 교환 및 정비 등의 비용이 포함돼 부담도 적다. 차량 유지 관리에 신경 안 쓰고 편하게 탈 수 있는 용도로는 딱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15인승 미만의 승용ㆍ승합차만 빌릴 수 있는데, 렌트할 수 있는 차량의 종류가 제한적이다. 허, 하, 호가 붙은 번호판만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리스와는 다르다.
30% 선납금을 내고 36개월을 이용하면 매달 73만6120원을 내야 한다. 총이용 금액은 4216만320원이다. 반납하지 않고 인수할 경우 잔존가치에 따라 총 비용은 7405만3720원이다.
개인 신용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차량 유지 관리를 편하게 받고자 한다면 장기렌트가 더 유리하다. 신용 문제가 그리 중요하지 않고, 더 다양한 차량을 이용하길 원한다면 리스가 더 적합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