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에서 분양된 한 신축 아파트가 1순위 청약에서 모집 물량의 70%가 넘는 대규모 미달을 기록한 데 이어,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선착순 동호지정 방식을 이어가며 주택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용면적 59㎡가 3억원대, 84㎡가 4억 후반에서 5억원대로 책정되었음에도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배경에는 단순히 분양가뿐만 아니라 입지적 한계와 복합적인 청주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흐름이 얽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아파트는 지난 5월 청약 당시부터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기준으로 1순위 일반공급 대상 381가구에 접수된 신청은 85건에 그쳐 미달률이 70.6%에 달했다.
특별공급 역시 205가구 모집에 36건만 신청해 82.4%의 미달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청주에서 올해 첫 분양에 나선 다른 신축 단지가 평균 7.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인 결과였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모집공고 기준으로 3억6,444만원부터 5억1,575만원 수준이다.
전용 59㎡ 일부 타입은 3억원대 중반부터 시작했고, 전용 75㎡는 4억원대, 전용 84㎡는 4억원 후반에서 5억원대에 공급됐다.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로 보기 어려운 가격대였음에도 대규모 미달이 발생하면서, 청약 성적 저조의 원인이 단순히 분양가에만 있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단지가 들어서는 곳은 청주시 상당구 지북동 일대 지북지구다.
총 94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일반분양은 417가구다.
동남지구 생활권을 함께 이용할 수 있고 순환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으나, 지북지구 자체가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생활 편의시설이 부족해 주요 상업시설을 이용하려면 차량 이동이 필요하고 인근에 다른 신축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청주 전체 시장을 보면 분위기가 단지 하나만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2026년 7월 기준 청주시 미분양 주택은 402가구로 집계됐다.
6월(543가구)보다는 줄었으나 5월(333가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반면 청주시 인구는 8개월 연속 증가해 89만명을 넘어섰다.
즉 청주 전체 주거 수요가 사라졌다기보다는, 인구 증가 속에서도 입지와 상품성에 따라 단지별 성적이 극명하게 갈리는 양극화 장세로 볼 수 있다.

청약 일정은 지난 5월 모두 끝났으나, 10월 현재도 공식 홈페이지에는 선착순 동호지정 안내가 게시되어 있다.
입주 예정 시기가 2030년 3월인 만큼 지금 단계에서 공실 폭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3억원대 분양가에도 70%가 넘는 미달이 발생하고 수개월간 선착순 계약이 이어지는 현상은, 지방 신축 분양시장에서 입지와 경쟁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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