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영부인, 英의회 연설…러 전범재판소 설치 촉구

신정원 기자 2022. 11. 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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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전쟁 범죄에 대해 이른바 뉘른베르크식의 특별 전범 재판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영국 런던 의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지도자들을 특별 전범재판소에 회부해야 한다면서 영국에 뉘른베르크 식의 재판소 설치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영국 의회에서 설치된 러시아 전쟁범죄 특별 사진전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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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뉘른베르그식 특별재판소 설치 호소
"우린 승리 뿐만이 아닌 정의도 필요"
英의회서 10일 간 러 전쟁 특별사진전

[런던=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가운데)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의회에서 연설을 마치고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 젤렌스카 여사는 "(2차 대전 시) 영국이 항복하지 않았듯이 우크라이나도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승리와 함께 정의가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2022.11.30.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전쟁 범죄에 대해 이른바 뉘른베르크식의 특별 전범 재판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영국 런던 의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지도자들을 특별 전범재판소에 회부해야 한다면서 영국에 뉘른베르크 식의 재판소 설치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와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 등이 연설을 청취했다.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소는 2차 세계 대전에서 패전한 나치 독일 지도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세워졌던 특별 군사재판소다.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범죄에 대한 특별 재판소를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1942년 1월처럼 세계 공동체를 통합해야 한다"며 "정의를 위한 노력에서 세계 지도자가 되기 위한 작은 부탁을 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것이 국제형사재판소(ICC) 업무와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이것은 ICC 업무를 약화하지 않고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이 경험했던 전쟁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매일 사이렌 소리를 듣고 있다. 영국이 (2차 세계대전)에서 들었던 것과 같다"며 "러시아가 우리를 무릎 꿇게 하기 위해 지금 하는 공습과 동일하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항복하지 않았고 우리도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승리 뿐만이 아니다. 우린 정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런던=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의회 포트컬리스 하우스에서 열린 러시아 전쟁 범죄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회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2022.11.30.


젤렌스카 여사는 영국 의회에서 설치된 러시아 전쟁범죄 특별 사진전도 둘러봤다.

이 사진전은 핀추크 재단이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전범재판소 설립에 대한 영국 의원들의 지지를 모으기 위해 계획한 것이다. 10일 간 의회에서 진행한다.

젤렌스카 여사는 지나는 사람들에게 사진들을 주의 깊게 봐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이 전쟁에서 고문 당한 모든 사람들도 자신들의 얼굴을 갖고 있다. 이 사진들을 꼭 봐주길 바란다"며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추상적인 생각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진전의 큐레이터도 "전범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을 보탰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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