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변경 잘하더니… 갑자기 자율주행 오류[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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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11시 30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아파트 단지 입구.
호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운전석에 시험운전자 1명이 탑승한 흰색 자율주행 택시가 왔다.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심야 자율주행 택시는 26일부터 강남 일대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심야 자율주행 택시가 장기적으로 심야 택시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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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호구역선 ‘수동 주행’
25일 오후 11시 30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아파트 단지 입구. 이곳에서 2㎞ 떨어진 선릉역에 가기 위해 카카오T 앱을 켜자 화면에 기존에는 보이지 않던 ‘서울 자율차’ 아이콘이 나타났다. 호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운전석에 시험운전자 1명이 탑승한 흰색 자율주행 택시가 왔다. 하지만 기자가 시승했을 때 시스템 오류로 자율주행 기능이 멈추는 등 안정성을 확신할 수준은 아니었다.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심야 자율주행 택시는 26일부터 강남 일대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평일 오후 11시∼오전 5시 사이 강남구 역삼·대치·도곡·삼성동과 서초구 서초동 일부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e모션(전기차)을 개조한 차량이다.
시험운전자가 운전석 옆 태블릿 화면의 자율주행 시작 버튼을 누르자,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라는 안내 음성과 함께 핸들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와 오토바이가 섞여 달리는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 공간만 확보되면 차선 변경을 곧잘 했다. 하지만 완전 자율주행 택시는 아니었다. 어린이보호구역에 진입하자 “수동주행으로 전환합니다”라는 음성이 나오고, 운전자가 핸들을 잡았다. 공사 구간을 지날 때도 사람이 수동으로 운전해야 했다. 최고속도도 시속 50㎞ 이하로 제한돼 있다.
예상치 못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운행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시스템 오류로 자율주행 기능이 비활성화돼 버린 것이다. 운전자는 갓길에 택시를 세우고 태블릿을 조작해 조치했다. 운전자는 “이럴 때는 수동주행으로 탑승객을 목적지로 태워다 주고, 호출이 안 잡히게 설정해 시스템을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심야 자율주행 택시가 장기적으로 심야 택시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택시 3대로 시작하는 데다, 시범 운영이 끝나고 유료화될 경우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관계자도 “평균 이용객이 아주 많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내년 운행구간 확대, 유료화 진행, 택시 증차 등 계획을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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