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보다 작지만 더 실용적인 기아 EV5, 예상 제원·가격 미리보기

사진 : 기아 EV5

[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기아가 지난 8일 준중형급 전기 SUV '더 기아 EV5(The Kia EV5)'의 내·외장 디자인을 공식 공개하며 전기차 대중화에 박차를 가했다.

EV5는 EV6, EV9, EV3, EV4에 이은 기아의 다섯 번째 전용 전기차로, 전장 4,615mm, 전폭 1,8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750mm의 스포티지, 투싼보다는 다소 작지만 소형 SUV보다 확실히 넉넉한 공간을 제공해 실용적인 패밀리카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다.

가장 큰 특징은 준중형 전기차 최초로 정통 SUV 바디타입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전동화 시대에도 SUV 특유의 실용성과 강인한 인상을 고스란히 담아낸 EV5는, 기아가 추구하는 '전기차 대중화'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 측면에서 EV5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에 기반한 박시한 실루엣을 강조했다. 전면부는 와이드하고 견고한 스키드 플레이트, 볼륨감 있는 보닛과 수직형 LED 헤드램프가 결합돼 강한 인상을 주며,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주간주행등(DRL)이 EV로서의 미래지향성을 드러낸다.

측면부는 박시한 테일게이트와 D필러 구성으로 넓은 후석과 트렁크 공간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으며, 사각형 펜더와 기하학적 그래픽의 19인치 휠은 자신감 있는 SUV 이미지를 구축한다. 후면부는 수직·수평형 리어콤비 램프와 리어 범퍼의 조화로 당당한 SUV의 존재감을 완성한다.

실내 공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대담함을 콘셉트로 삼았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며, 슬림한 수평 콕핏과 어우러져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다이내믹 앰비언트 라이트를 통해 미래적인 감각도 부여됐다.

공간 활용성도 EV5의 강점 중 하나다. 1열에는 넉넉한 콘솔 수납공간을, 2열에는 콘솔 슬라이딩 트레이를 마련해 실용성과 탑승자 편의를 높였다. 특히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평탄한 공간이 형성돼 러기지 공간과 이어지며 아웃도어 활동에서의 활용성을 극대화한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13L에서 2열 폴딩 시 최대 1,718L까지 확장 가능하다.

전기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배터리와 주행거리도 눈길을 끈다. 국내형 EV5는 중국형과 달리 81.4kWh 용량의 고사양 NCM 배터리를 탑재해 약 5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구동 방식은 전륜과 사륜(AWD)으로 구분되며, 최고출력 308마력, 최대토크 48.9kg.m의 강력한 성능이 예고됐다.

EV5의 상세 사양과 가격은 하반기 국내 출시 일정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며, 예상 가격은 보조금 전 기준 4천만원 중후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적용 시 합리적인 실구매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