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고 보고싶어"… 채상병 어머니, 아들 전역 하루 전 비통함 전해

김인영 기자 2024. 9. 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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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채 상병의 어머니가 아들의 전역일을 앞두고 그리움을 전했다.

25일 채 상병의 어머니 A씨는 이날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에 '그립고 보고 싶은 아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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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의 모친이 아들의 전역일을 앞두고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7월19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 마련된 '채상병 1주기 분향소'에서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이 추모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해 7월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채 상병의 어머니가 아들의 전역일을 앞두고 그리움을 전했다.

25일 채 상병의 어머니 A씨는 이날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에 '그립고 보고 싶은 아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1291기수의 1012명 중 아들만 엄마 품으로 돌아올 수 없게 돼 목이 멘다"고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아들이 원래 내일이면 전역인데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이 돼 가슴이 아린다. 지금 군 생활을 하고 있었으면 미리 숙소를 예약하고 아들을 만나서 아빠랑 내려올 텐데"라며 "다른 동기들이 다 누리는 작은 기쁨마저도 우린 누릴 수 없어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고 밝혔다.

A씨는 "(사고 이후) 1년이 훌쩍 지났지만 그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이 너무 속상하다"라며 "책임자를 밝혀달라 엄마가 냈던 이의 신청도 감감무소식이라 답답하기만 하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있던 지휘관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도 없고, 용서가 안 된다"라며 "힘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는 엄마지만 아들 희생의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엄마가 살아갈 수 있고 그나마 살아야 할 이유"라고 덧붙였다.

해병대 1292기의 전역일인 오는 26일 경북 포항과 국립대전현충원 등에서 채 상병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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