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연간 신용판매 점유율 순위에서 신한카드를 누르고 사상 처음 1위를 차지했다. 개인회원 수가 크게 늘면서 신한카드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카드의 연간 신용판매 규모는 166조2688억원으로, 166조340억원을 기록한 신한카드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신용판매액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17.22%로 신한카드(17.19%)를 단 0.03% 차이로 앞섰다. 현대카드가 신용판매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판매액은 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을 제외하고 국내·외에서 신용카드로 승인된 모든 금액을 합산한 수치로, 카드사의 핵심적인 경쟁력 지표다.
1년 전만 해도 양사의 격차는 약 10조원에 달했지만 현대카드가 1위로 올라선 건 개인회원의 일시불 결제액이 국내에서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카드 개인회원의 국내 일시불 결제액은 2023년 95조313억원에서 지난해 105조1652억원으로 약 10조1300억원(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98조4639억원에서 99조8715억원으로 약 1조4100억원(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해외결제액 증가는 더 가팔랐다. 현대카드 개인회원의 해외 일시불 결제액은 지난해 3조3524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8200억원(32.6%) 급증했다. 반면 지난해 신한카드 개인회원의 해외 일시불 결제액은 2조2726억원으로, 1년 새 500억원가량(2.4%)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내·외 결제액이 증가한 것은 회원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회원수(본인기준)는 2023년말 1173만2000명에서 지난해말 1224만6000명으로 51만여명 증가했다. 9개 카드사 중 회원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해외 결제액 성장률이 특히 두드러지는 이유는 상품 포트폴리오에서 해외특화 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다. 현대카드의 해외특화 카드로는 대한항공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PLCC가 있다. 대한항공카드와 아멕스카드는 해외가맹점에서 결제했을 때 마일리지나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 해외 결제액 비중이 높다.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상품도 해외에서 결제가 많이 일어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경쟁사와 신용판매 점유율 격차가 점차 줄어들다가 연간 누적으로 첫 1위를 기록했다"며 "개인회원 수가 늘어나면서 국내·외 결제액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신용판매액에서 법인회원의 구매전용 매출을 제외하면 여전히 신한카드가 현대카드를 10조원 이상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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