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시대, 포항에 뿌리내린 거장… 한흑구 문학 낭송극으로 깨어난다

우예주기자 2026. 4. 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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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흑구 시낭송콘서트 홍보 포스터. 경북포항시낭송협회 제공
시낭송 콘서트 공연 안내문. 경북포항시낭송협회 제공

격동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관통하며 사색의 문장을 길어 올렸던 한국 문학의 거장 한흑구(1909~1979). 1948년 포항에 정착해 지역 문학의 깊은 뿌리가 된 그의 삶과 작품 세계가 입체적인 낭송 콘서트로 다시 피어난다.

경북포항시낭송협회는 오는 15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한흑구 문학을 잇다'를 주제로 특별한 시낭송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추모 행사를 넘어 일제강점기와 분단의 아픔 속에서도 자연과 인간, 삶의 본질을 탐구했던 한흑구 문학의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공연 전체가 하나의 서사극처럼 전개된다는 점이다. '한흑구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글'을 중심축으로 삼아,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도록 흐름을 구성했다.

무대에서는 '밤 전차 안에서', '고국', '목마른 무덤' 등 대표 시 10편과 대중에게 친숙한 수필 '보리', '나무' 2편이 낭송된다. 여기에 각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을 담아낸 영상이 무대 배경으로 펼쳐지며 낭송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또한 작가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안익태 선생과의 추억을 기리는 첼로 연주가 라이브로 더해진다. 문학의 언어와 시각적 영상, 그리고 음악이 하나로 결합된 다원 예술 무대를 선보이는 셈이다.

권양우 경북포항시낭송협회 대표는 "이번 공연은 한흑구 선생의 문학을 단순히 기리는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고 이어가는 자리"라며 "포항 시민과 문학 애호가들이 함께 공감하고 기억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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