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환자, 맥주만 피하면 될까? “男, 소주 영향이 더 커”

남성은 소주를 마셨을 때 통풍 위험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맥주가 통풍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의 인식과는 반대의 결과다.
우리가 먹은 다양한 음식이 소화되고 나면 최종적으로 요산이라는 물질이 생기게 된다. 요산은 보통 혈액에 녹아 있다가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런데 다양한 이유로 요산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과하게 쌓이면 딱딱하게 굳어 결정체가 되고, 이것이 관절을 침범해 염증을 유발하면 통풍이 된다.
통풍은 '다른 사람이 지나가면서 일으킨 바람만 맞아도 아프다는 뜻'이다. 그만큼 심한 통증이 특징인데, 음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애주가들을 괴롭히는 병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 공동 연구팀은 18세 이상 성인 1만7011명의 혈중 요산 수치와 음주 패턴을 분석했다. 특히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술인 소주와 요산 수치에 밀접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맥주·와인을 함께 비교했다.
분석 결과, 소주·맥주·와인 모두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요산 수치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요산 증가와 더 강한 연관성이 있는 술의 종류는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은 소주 섭취가 요산 증가에 가장 강한 영향을 보였다. 소주는 음주량이 비교적 적은 환자군(20도 소주 기준 25mL 섭취)에서도 요산 수치가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맥주는 음주량이 많든 적든 소주보다 요산 수치가 덜 증가했다. 반면 여성은 소주보다 맥주 섭취의 영향이 더 컸다.

연구팀은 "맥주와 소주는 와인에 비해 한 번에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어, 요산 상승에 미치는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요산 관리를 위해서는 특정 술을 안 먹는 것보다 1회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음주의 영향은 비만 여부에 따라 달라졌다. 체질량지수(BMI) 25kg/m² 미만의 비만이 아닌 환자는 음주 습관 개선을 통해 요산 수치를 조절하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반면, BMI 25kg/m² 이상의 비만 환자는 이같은 효과가 다소 모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 자체의 요산 상승 효과가 이미 커서, 비만 환자의 경우 음주의 유해성이 상대적으로 가려진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에 참여한 안중경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요산 수치가 높은 환자에게 무조건 금주를 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번 연구는 성별에 따라 어떤 술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제시해, 실질적인 생활습관 교정 가이드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술 끊었더니 밤마다 여성 나타나"…36세男에 무슨 일이? - 코메디닷컴
- 공복에 사과 vs 바나나…무턱대고 먹었다가 위장, 비명 지른다고? - 코메디닷컴
- 아침 공복에 삶은 달걀 + ‘이 음식’ 먹었더니…혈당, 뱃살에 변화가? - 코메디닷컴
- “한 달간 ‘사정’ 안하기”…성관계도 참는다는 男, 사실 ‘이만큼’은 해야 한다고? - 코메디
- 자는 동안 종종 다리 경련?... “당뇨 위험 높아질라” - 코메디닷컴
- 고현정 “배고플 때마다 ‘이 음식’ 먹어”…점점 더 날씬해지는 비결? - 코메디닷컴
- 매일 아침 머리 감을 때 쓰는데 ‘헉’...이렇게 위험한 성분이 들어 있다고? - 코메디닷컴
- 식사 후에 ‘이 습관’ 꼭 실천했더니…당뇨 ‘전 단계’에 어떤 변화가? - 코메디닷컴
- “가슴 보형물 덕에 ‘암’ 빨리 발견?”...샤워 중 멍울 쉽게 잡혔다는 32세女, 진짜? - 코메디닷
- ‘고개 숙인 남자’…조루증 치료는 ‘자가요법’부터, 어떻게? -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