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청년지원 사업 성과 공유..."신용회복· 사회복귀 도울 것"

‘두나무 넥스트 드림’ 성과공유회에서 재무 컨설턴트와 청년 참여자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두나무

'29세 이하 청년 1499명의 1인당 평균 채무액 7159만원' '채무액 1억원 이상 청년 17%'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최근 발표한 청년채무 현황이다. 이는 센터의 ‘청년재무길잡이’를 이수한 청년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청년 빈곤의 원인은 무엇일까. 응답자의 59%가 생활비 때문에 최초 채무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주거비(18%) △사기 피해(12%) △학자금(1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곧 청년 빈곤이 개개인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사회 전체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개인회생을 신청한 청년들의 64%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또 96%가 ‘지난 1년간 정신적·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했다. 부채 부담에 시달리는 청년들은 주변에서 도움을 받거나,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워 심한 우울에 빠지거나 사회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 어려움이 관계·심리·의지 빈곤으로 이어져 빠져나오기 힘든 거대한 수렁이 되는 것이다.

절망한 청년들을 위해 두나무는 지난 2021년부터 △넥스트 드림 △넥스트 스테퍼즈 △넥스트 잡으로 구성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프로젝트 ‘두나무 넥스트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다. 청년들이 아픔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성장해 내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다.

특히 두나무 넥스트 드림은 두나무가 2022년 9월 발표한 루나 거래수수료 환원 계획의 일환이다. 채무변제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신용 회복과 금융 자립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재무 컨설팅 △생활비 지원 △무이자 생계비 대출 등 다각적이고 실질적인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올해 5월 두나무는 서울 중구 명동에서 두나무 넥스트 드림 성과 공유회를 열고 1차연도  사업 운영 성과 및 향후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성과공유회에는 두나무 넥스트 드림 참여 청년과 재무 컨설턴트, 유관기관 실무자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사례을 토대로 다양한 의견을 적극 제시하며 사업의 건설적 발전을 모색했다.

이날 두나무는 넥스트 드림으로 2023년 한 해 동안 약 300명의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했다고 밝혔다. 사업 참여 전후 재무지표를 분석한 결과 청년들의 부채 부담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갚기 위해 매달 나가는 돈이 약 200만원에서 약 40만원으로 평균 160만원 감소했으며, 연체 경험 또한 평균 1.89회에서 0.69회로 줄었다. 안정적 자립의 주요 전제인 ‘근로 및 사업소득’도 늘어나 20대는 평균 78만원, 30대는 31만원이 증가했다.

두나무 넥스트 드림은 청년들의 마음도 변화시켰다. 참여한 청년들의 심리∙사회적 지표 분석에 따르면 미래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이 희망적으로 바뀌었다. ‘귀하의 미래 경제상황 전망은 어떻게 되십니까’라는 질문에 ‘희망적’이라고 응답한 비율과 ‘매우 희망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사전 설문 대비 각각 6.6%, 7.4% 증가했다.

사업에 참여한 손은정 재무컨설턴트는 “청년들이 마음을 열고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며 “그간 소외됐던 청년들을 찾아 재정적∙비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두나무 넥스트 드림은 재무컨설턴트와 참여 청년들 모두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동영 재무컨설턴트는 “가계소득 및 지출 운용 방법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고,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었던 참여자들이 새롭게 목표를 설정하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며 “두나무 넥스트 드림으로 누군가의 인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두나무 넥스트 드림에 참여한 청년들의 소감도 이어졌다. A 씨는 “금전적 지원은 물론 심리적인 부분까지 살뜰히 지원해준 두나무 넥스트 드림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사업”이라며 “두나무 넥스트 드림과 1년 가까이 함께하며 작지만 소중한 실천∙성공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었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얻게 됐다”고 전했다.

B 씨는 “수입 대부분을 가족 부양에 사용해 더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삶의 의미도 잃어가던 찰나 두나무 넥스트 드림을 알게 됐다”며 “경제적 상황뿐 아니라 미래를 대하는 마음 자체가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을 느낀다”고 했다.

2024년에도 두나무는 ESG 키워드 중 하나인 ‘청년’에 집중해 금융·기술의 사회가치 창출과 미래 세대 육성을 위한 사업을 다양하게 펼칠 예정이다. 두나무 넥스트 드림은 개인회생이 확정된 청년까지 대상을 확대해 이들의 신용회복과 사회복귀를 돕게 된다.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