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도 호찌민도 아니었다…세계서 가장 저렴한 ‘야간 관광’ 도시 어디
김혜성 여행플러스 기자(mgs07175@naver.com) 2024. 2. 13. 21:51
중국 광저우가 세계에서 가장 싸게 야간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등극했다.
최근 잉글랜드 관광 업체 스키 버티고(Ski Vertigo)는 ‘2024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밤 문화 관광지’ 순위를 발표했다. 전 세계 183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야간 관광에 필수인 ‘맥주 3잔, 5㎞ 기준 택시 요금, 맥도날드 식사비용’ 등 3가지 항목의 평균 비용을 계산해 순위를 매겼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는 저녁에 나가서 7.35파운드(약 1만2000원)로 맥주 3잔을 마시고 택시로 5㎞를 이동한 뒤 맥도날드에서 식사까지 마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유흥 관광지였다.
광저우에서 사 먹는 맥주 약 560㏄ 평균 가격은 약 1000원에 불과했다. 맥도날드 식사 평균 비용은 3.88파운드(약 6500원)였고, 5㎞ 기준 택시 요금은 1.44파운드(약 2400원)이었다. 나이트클럽 등 유흥시설 입장료는 통상 무료인 곳이 많았다. 그밖에 중국 대표 무역항인 광저우에서는 저녁에 야간 유람선 체험이나 600m에 이르는 캔턴타워의 야간 조명등 쇼 등도 즐길 수 있다.
2위는 인도 구르가온이었다. 구르가온은 섹터29와 사이버허브 등 저녁 상권이 발달한 곳이 많아 인도 대표 밤 관광 명소로 꼽힌다. 구르가온에서 3가지 항목을 모두 즐겼을 때 드는 평균 비용은 8.14파운드(약 1만4000원) 정도다. 영국 메트로(Metro) 신문은 구르가온 일부 클럽에서 할리우드와 발리우드의 역대 흥행 작품 속 음악을 번갈아 틀며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 덕에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가 3위에 올랐다. 이곳에서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평균 비용은 8.22파운드(약 1만3800원)이었다. 알렉산드리아는 이집트에서 카이로 다음으로 큰 대도시이자 코르니체강을 끼고 있는 항구도시다.
기원전 3세기경 세워져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 등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또 알렉산드리아 바(Bar)에서는 고대 페르시아 지역 등에서 기원한 물담배 시샤(Sisha)를 피우는 저녁 문화가 발달했다.
4위는 인도 남부 코임바토르가 차지했다. 대표 관광지로는 기원전 2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페루 파테스와라 사원 등이 있다. 코임바토르는 지역 ‘인도 맨체스터’라는 별명이 있는데 선술집 문화가 발달한 영국 맨체스터와 똑 닮았기 때문이다. 코임바토르에서 밤 관광 평균 비용으로 8.49파운드(약 1만4200원)가 든다.
이어 5위에는 인도 콜카타가 이름을 올렸다. 콜카타에서 밤 문화가 발달한 대표 지역은 파크 스트리트(Park Street)로 심야 시간대에도 문을 여는 클럽과 바가 밀집해 있다. 후글리강에서 야경을 감상하며 유람선을 타는 등 저녁 관광도 발달했다. 콜카타에서는 8.58파운드(약 1만4400원) 내로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다.
6위는 한국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은 베트남 호찌민이다. 호찌민에서 유흥 등 저녁 문화를 즐길 때 드는 평균 비용은 8.66파운드(약 1만4500원)다. 호찌민시 대표 밤 문화 명소는 1군(Quận 1)에 있는 팜응라오 거리(Pham Ngu Lao Street) 거리로 음악 연주를 들을 수 있는 바 등이 즐비하다. 저렴한 물가 덕에 배낭 여행객이 주로 찾아서 ‘배낭 여행객의 거리’로도 알려져 있다.
중국 선전시가 7위에 자리했다. 선전에서 밤 문화를 즐기는 평균 비용은 8.90파운드(약 1만5000원)로 조사됐다. IT 기업이 몰려있어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선전은 화려한 야경으로 유명한 도시다. 저녁 시간대에 가 볼 만한 곳은 저렴하게 주류를 즐길 수 있어 현지 노동자들이 주로 찾는 난산 거리다.
이어 8·9·10에는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8.98파운드, 약 1만5000원)·중국 베이징(9.23파운드. 약 1만5500원)·인도네시아 자카르타(9.48파운드, 약 1만5900원) 순이었다.
순위에 오른 도시 대부분이 바다와 인접한 항구도시라는 점도 흥미롭다. 해양 역사를 연구한 빈센트 밥트리트 네덜란드 로테르담 대학 연구원은 “항구 도시는 과거 지상에서 짧은 시간만 보낼 수 있는 선원들에 의 수요에 술집 등 밤 문화가 발달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유동 인구가 많고, 저렴하게 물자를 들여올 수 있는 항구도시의 지리적 특성이 더해져 현재까지도 항구 도시에서 밤 문화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매일경제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단독] “평소에도 역주행 많았다”...40년 베테랑도 ‘그 길’ 당황해 탈선주행 했나 - 매일경제
- “부부싸움이 사고 유발”…시청역 역주행 참사 루머에 경찰 ‘공식 부인’ - 매일경제
- “여성은 욕망 배설구 아니다” 허웅 전 여친, 변호사 선임 - 매일경제
- “서울에 제대로 된 호텔 없다”…5000억 들여 럭셔리호텔 짓겠다는 ‘이 회사’ - 매일경제
- “갑자기 일어나 바지 내리더니”…20대남, 치킨집 테이블에 ‘소변 테러’ - 매일경제
- “전세계 팬들 몰려오겠네”…2만8천명 수용하는 ‘이곳’에 서울 동부권 들썩 - 매일경제
- 9명 사망 ‘시청역 사고’낸 60대 운전자…경찰 “구속영장 검토” - 매일경제
- “마약·폭탄 제조법 다 알려주네”…범죄 악용될 질문에 걸려든 AI - 매일경제
- 14년만에 돌아온 ‘앙드레김’…아들 김중도 대표, 새 컬렉션 선보여 - 매일경제
- 곤자가 “여준석, 일본 슈퍼스타 수준 잠재력” [미국대학농구]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