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홀린 ‘그때 그 감성’…가전업계 ‘레트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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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서자, 1950~60년대 풍경이 펼쳐졌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브라운관 텔레비전(TV)과 '라듸오 완전 수리'와 같은 문구가 눈에 띄었다.
지난 4일 찾은 서울 청량리 경동시장의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는 복고풍 감성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엘지전자의 이러한 마케팅에는 엠제트(MZ) 세대 사이 유행으로 자리 잡은 와이투케이(Y2K) 문화가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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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서자, 1950~60년대 풍경이 펼쳐졌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브라운관 텔레비전(TV)과 ‘라듸오 완전 수리’와 같은 문구가 눈에 띄었다. 전시장 한쪽에서는 인공지능(AI) 가전과 대화하며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들어주는 복고풍 배경의 사진도 남길 수 있었다. 지난 4일 찾은 서울 청량리 경동시장의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는 복고풍 감성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이곳은 엘지(LG)전자가 2022년부터 운영 중인 전시공간이다. 금성사는 엘지전자의 전신으로 1958년 세워진 한국 최초의 전자 기업이다. 이 전시공간에서는 복고풍 제품 외에도 인공지능 제품과 대학생들 작품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이 전시공간은 1960년대 ‘경동극장’이 있던 자리로, 현재 스타벅스 경동1960점과 공간을 나눠 쓰고 있다. 새로고침센터 관계자는 “젊은 분들은 물론, 어르신들도 많이 오셔서 체험하고 신기해한다”며 “단순히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넘어, 그램 노트북 등 다양한 최신 제품과 인공지능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서울 여의도 본사 트윈타워 지하 ‘굿즈샵’에서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라디오, 선풍기 등을 전시하거나, 한정품으로 증정하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특히 지난해 한정판 탁상용으로 제작된 ‘골드스타 선풍기’ 미니어쳐는 큰 인기를 끌었다.

엘지전자의 이러한 마케팅에는 엠제트(MZ) 세대 사이 유행으로 자리 잡은 와이투케이(Y2K) 문화가 녹아 있다. 구형 스마트폰은 물론, 비디오 캠코더(1990년대~2000년대 초반 유행한 영상 촬영장치)나 디지털카메라 등 옛 전자제품이 독특한 감성을 바탕으로 2030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멋스럽게 인식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에 착안한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복고 폰’ 거래가 인기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박아무개(35)씨는 사진 촬영을 위한 ‘세컨폰’(보조용 휴대폰)으로 애플의 아이폰 엑스에스(XS)를 갖고 있다. 이 제품은 2018년 출시돼 요즘 스마트폰의 ‘선명한 화질’보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감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박씨는 “2년 전 엑스에스를 15만원에 샀다”며 “사진 찍기와 에스엔에스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밝고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지만, 구형 스마트폰은 비록 선명도는 떨어지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게 박씨 설명이다.

모토로라가 2005년 출시한 ‘레이저폰’도 최근 인기템(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라임, 핫핑크 등 선명한 색상으로 인기를 끌었던 이 제품은 최저 5만원에서 최대 30만원선에서 중고 거래가 이뤄진다. 모토로라는 이 추억의 디자인을 살려 레이저 폴더블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복고풍 감성을 활용한 기업들의 홍보활동을 두고 “젊은층에는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고, 기성세대에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까지 높일 수 있다”며 “이런 마케팅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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