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핵심은 잔디 품질 눈앞 수익보다 관리 집중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5. 8. 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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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골프장의 기준은 딱 두 가지입니다. 코스 잔디 품질과 직원 서비스죠. 잔디에 감동하면 골퍼들이 다시 찾고, 직원들이 행복해야 서비스도 좋아집니다." 김한룡 더크로스비골프클럽(GC) 대표가 정장을 입은 모습을 본 직원들은 없다.

하지만 김 대표는 "잔디를 살리는 것이 곧 골프장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수익을 조금 줄이더라도 잔디가 건강해야 진짜 성수기 때 수익이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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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크로스비GC 김한룡 대표
양잔디·중지 '반반 티박스'
더운 여름 낮시간 비우고
상태 안 좋을 땐 예약 줄여
망가진 잔디 살리려면 3년
장기적으론 손해가 더 커
김한룡 더크로스비GC 대표가 코스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좋은 골프장의 기준은 딱 두 가지입니다. 코스 잔디 품질과 직원 서비스죠. 잔디에 감동하면 골퍼들이 다시 찾고, 직원들이 행복해야 서비스도 좋아집니다." 김한룡 더크로스비골프클럽(GC) 대표가 정장을 입은 모습을 본 직원들은 없다. 늘 작업복이나 티셔츠에 운동화를 신고 있다. 언제든 코스로 나가 잔디를 살피고 일손이 필요할 때는 바로 나서 함께 작업에 동참한다. 관리형 리더가 아닌 실천형 행동파 리더다.

2020년 경기 이천시 호법면에 문을 연 더크로스비GC는 이제 5년 차 골프장이지만 골프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호법JC 일대 32만평에 조성된 27홀 규모의 더크로스비GC는 한국·미국·일본에 모두 골프장을 소유한 반도그룹이 직접 조성하고 운영하고 있다.

고급 회원제 골프장처럼 티박스에 매트가 단 한 곳도 없는 이곳이 '잔디 맛집'이 된 데에는 반도그룹의 오랜 운영 경험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현장형 리더인 김 대표가 있다. 울산 보라CC 코스를 완벽하게 되살려낸 김 대표는 이후 반도건설이 일본 노스쇼어CC와 카모CC를 인수한 후 황폐해진 잔디를 3년에 걸쳐 복구해 낸 뒤 다시 미국 샌디에이고 크로스비CC를 인수한 후 운영 정상화까지 이끌었다.

특히 김 대표는 코스관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부산대 대학원에서 조경학을 공부하며 전문성도 쌓았다. 모든 지식과 경험을 쏟아부어 만든 것이 지금의 더크로스비GC다. 김 대표는 "비결은 따로 없다. 생물인 잔디에 대한 지식과 관심, 그리고 발로 뛰며 관리하면 된다"면서 웃어 보였다. 더 정밀하고 지속 가능한 관리를 위해 앞으로 잔디 생리학 공부를 하고 싶다는 목표도 털어놨다.

무엇보다 더크로스비GC는 파격적인 운영이 주목을 받는다. 김 대표는 잔디 상태가 좋지 않으면 예약 팀을 줄인다. 단기적으로는 손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잔디를 살리는 것이 곧 골프장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수익을 조금 줄이더라도 잔디가 건강해야 진짜 성수기 때 수익이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또 "잔디가 좋으면 만족도가 높고 재방문율도 같이 올라간다. 장기적으로는 잔디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단 오전과 오후 라운드 사이에 2시간가량 공백을 두어 관리팀이 살수 작업을 자유롭게 한다. 아이러니하게 팀 수를 줄였는데, 오히려 예약률이 높아져 손해가 없다. 또 야간 골프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지만, 이곳은 직원들과 코스 모두에 쉴 수 있는 틈을 주고 있다. 캐디와 직원 만족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진 이유다. 직원 휴식과 코스 회복을 위해 수익이 나는 야간 골프(3부 라운드)를 최소화하고 양잔디와 중지를 반반씩 배치해 사계절을 쓸 수 있는 '반반 티잉 에어리어'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사람도 잔디도 똑같다. 충분히 휴식시간을 주고 회복해야 건강하다"며 "골프장과 직원의 에너지가 좋으면 당연히 골퍼들 만족도도 높고 재방문을 한다. 이렇게 돈이 먼저가 아닌 만족을 주면 수익은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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