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공인 장비 리스트 (Conforming List)에 대해 알아보기

장비에 관심이 있는 골퍼들, 특히 장비병을 가진 환자 수준의 골퍼라면 언제나 신제품에 대한 정보에 관심을 갖습니다. 특히 클럽에 대한 관심이 많을 텐데요.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USGA의 공인 장비 리스트(Conforming List)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공인 리스트의 필요성

골프 장비, 특히 클럽과 골프볼에 있어서 USGA, 즉 미국 골프협회의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USGA는 장비로 인해 골프가 가진 고유의 챌린지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골프 장비에 대해 다양한 규제를 적용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다양한 규제를 바탕으로 해서 실제 플레이에 사용할 수 있는 장비 리스트를 골퍼들에게 공개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공인 장비 리스트이고, 이 리스트는 크게 볼과 클럽,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이는 단순하게 규제를 한다는 차원보다는, 규정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동일한 기준, 특히 물리적 기준에 근거하여 설계되고 만들어진 제품만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정한 경쟁이 필요한 경기에서 장비의 도움을 더 받거나 혹은 덜 받는 골퍼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는' 장비 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특정 대회에서는 특정 브랜드와 모델의 제품만 사용할 수 있다는 개념이 아니라, 이 리스트에 있는 제품은 무엇이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인 장비 리스트에 등재되는 장비의 범위

이렇게 발행되는 리스트는 크게 6개의 카테고리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골프볼, 드라이버 헤드, 페어웨이 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 그리고 마지막으로 웨지입니다.

골퍼의 입장에서 가장 관심이 있을만한 부분은 아무래도 드라이버일 텐데요. 이 리스트에는 골프 규칙에 맞다고 인정받은 모든 드라이버 헤드의 모델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리스트에는 드라이버 헤드 밑면(솔) 사진과 함께 각종 표시가 나와 있습니다. 이 표시에는 드라이버의 바닥면에 어떠한 로고나 정보가 있는지 자세하게 나와 있는데, 이러한 표기에 차이 혹은 변동이 있는 경우, 서로 다른 클럽으로 간주되므로 같은 모델명을 가진 클럽이라도 디자인의 차이가 있다면 모두 개별적으로 등재를 해야 합니다.

참고로, 1999년 이전에 제조된 드라이버 헤드는 이 규정에서 제외되는데, 실제로 이러한 드라이버가 쓰일 확률은 없다고 봐야 하니, 현재의 리스트 만으로도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USGA의 홈페이지에는 새로 출시되는 제품에 대한 정보가 공개됩니다. <출처: USGA 홈페이지, (https://equipmentdatabase.usga.org/)>

그루브 규정 - 드라이버를 제외한 나머지 클럽에 모두 존재한다

앞서 6개의 골프 용품 카테고리에 대한 리스트가 존재한다고 했는데요.

이 중 5개의 클럽 카테고리 중 드라이버를 제외한 나머지 카테고리에는 '그루브'에 대한 규정 준수 여부가 별도 존재 합니다.

그루브에 대한 새로운 규제는 투어 레벨에서는 2010년 1월 1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날짜 이후에 설계·제조된 신모델은 개정 그루브 규격을 반드시 충족해야 했기 때문에, 2010년 이후의 그루브 규정을 준수하는지 여부는 토너먼트에서 사용이 가능한 클럽인지 아닌지에 대한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루브가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클럽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항목으로 해당 정보를 공유하도록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골프 장비 규칙에 명기된 그루브에 대한 기준, Conforming 및 Non-Conforming의 기준이 명확하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출처: USGA Equipment Rules>

공인클럽리스트의 용도 - 새로운 클럽의 확인

일반적으로 골프 브랜드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경우에는 일반 소비자 판매 이전에 투어에서 먼저 선을 보이게 됩니다.

골퍼들이 관심을 가지는 투어를 통해 제품의 테스트는 물론 소비자의 기대감을 높이는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투어에 사용을 하기 위해서는 공인 리스트에 등재가 되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제품명은 물론 헤드의 모양까지도 공개가 됩니다. 의도치 않았겠지만, 자연스럽게 곧 출시될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올해 역시 주요 브랜드의 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을을 지나는 시점에 어떤 리스트들이 등재될지 한 번쯤 주의 깊게 살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과연 올해, 그리고 내년에는 또 어떤 클럽들이 나오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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